車 단독사고 치사율, 차량간 사고보다 9배 높아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5-06-08 12:00 수정일 2015-06-08 12:00 발행일 2015-06-0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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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 이나리 기자 = 차량 단독사고 치사율이 차대 차 사고보다 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8일 ‘2011~2013년 차량 단독사고 특성 분석결과’를 통해 이같이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차량 단독사고 건수는 3만2364건이 발생해 전체 교통사고의 4.9%에 불과하나 사망자수는 3612명으로 23.0%를 점유했다. 차량 단독사고 치사율은 11.2%로 차대 차 사고 치사율 1.3%에 비해 8.6배나 높았다.

이번 연구는 경찰청 교통사고 통계자료를 활용해 사고유형별 차량 단독사고 특성을 분석하고,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스템적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교통사고 유형별 발생현황

시간대별 차량 단독사고 치사율은 새벽시간대(04~06시)가 13.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고령운전자가 13.7%, 그 외 연령대 10.7%보다 약 1.3배 높았다. 도로선형별로는 커브길이 17.0%로 직선구간 차 단독사고 치사율 8.3%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중상해 교통사고 발생시 자동으로 구조요청을 하는 긴급통보시스템 도입에 관한 설문결과 전국 운전자 436명(온라인 322명, 오프라인 114명) 중 63%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실제 2013년 차량단독 사망자수 1228명이 자동 긴급통보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가정하에 교통사고 대응시간을 단축했다면 그 효과는 얼마나 되는지 해외사례를 통해 추정해봤다. 그 결과 대응 단축시간이 산간지역은 10분, 도시부는 5분 단축돼 사망자수는 5~10% 감소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교통사망자 1인에 대한 교통사고 사회비용이 4억3923만원인 점을 감안할 때 교통사망자수는 123명이 감소하고 연간 최대 539억원이 절감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택영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박사는 “차량 단독사고는 도로 밖 물체와 충돌하거나 도로 이탈로 전복되는 등 중상 이상의 심각한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심야시간대 한적한 도로나 커브구간을 주행할 때에는 커브도로 진입 전 충분히 감속해야 하고, 중대사고 발생에 대비해 자동으로 사고사실을 구급센터(119 등)에 통보해 조기에 긴급 구호가 가능하도록 첨단 시스템 구축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