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서 이익 높이는 中은행, 中서 활로 못 찾는 韓은행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5-05-31 17:43 수정일 2015-05-31 17:44 발행일 2015-05-3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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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융사 국내 진출 더 확대될 것
국내 금융사 해외사업 네트워크 구축 필요
최근 중국 은행 국내지점의 경영성과는 위안화 예금 증가와 더불어 안정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반면 중국에 진출한 국내 은행의 경영성과는 2012년 이후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은행 국내지점의 경영성과와 해외사업에 대한 시사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은행 국내지점의 2014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9.6%로 지난해 10.7%에서 크게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국내 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은 2014년 4.05%, 2013년 2.69%에 불과했다.

또 중국에 진출한 국내은행의 총자산대비 당기순이익 비율은 2011년 1.1%, 2012년 0.62%, 2013년 0.22% 수준으로 점차 악화되고 있다.

전 연구위원은 중국 은행 국내지점의 경영성과는 경영환경 변화와 중국 은행들의 해외사업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 은행 국내지점의 사업전략은 국내에서 조달한 위안화 자금을 중국과 홍콩 등에서 현지 기업대출, 유가증권 투자로 운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중국 은행 국내지점들은 중국 현지의 예대율 규제 회피와 우리나라와 중국간 이자차익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중국의 은행들은 예금잔액의 75% 이상을 대출하지 못하는 예대율 규제를 받고 있는데 해외에서 조달한 자금은 예대율 규제 대상이 아닌 점이 그 원인으로 지목됐다.

전 연구위원은 “중국 금융회사의 국내 사업 확대는 중국과 우리나라의 교류 확대 등 환경변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위안화 수요가 높아진 국내에서 자금을 조달해 싱가포르, 홍콩 등 중국 은행들의 해외지점에서 운용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위원은 중국 주요 국유상업은행들의 해외진출은 자국 기업의 해외진출 확대와 중국 정부의 위안화 국제화 정책, 그리고 축적된 자금운용 등의 목적에 따라 확대되고 있고 우리나라와 중국과의 교류 확대로 중국 금융회사의 국내 진출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전 연구위원은 국내 금융회사가 해외사업에서 규모의 경제효과를 유발하기 위해서는 현지법인과 국내 본점과의 유기적인 협력과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과의 협력관계 강화, 그리고 정부의 지원방안이 제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 연구위원은 “금융회사의 해외사업 성과는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해외사업 네트워크 구축과 이를 통한 성장의 토대 확보여야 한다”며 “해외에서 사업하고 있는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금융회사의 현지화를 촉진하는 등 국가간 경제협력에서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사업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