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2024년 430조 규모로… 10년만에 4배 성장"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5-05-27 14:31 수정일 2015-05-27 14:32 발행일 2015-05-2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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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은퇴연구소, DC형 규모 2014년 DB형 추월
퇴직연금 규모가 지난해 107조원에서 2024년 430조원으로 10년만에 4배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7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사적연금 활성화 대책 이후 나타날 퇴직연금시장의 5가지 트렌드’를 분석한 은퇴리포트 19호를 통해 작년 말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GDP대비 7%에 불과했으나 2019년에는 15%, 2024년에는 22%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 전망

퇴직연금시장 성장은 기업규모별 단계적인 퇴직연금제도 의무화 이행정도와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유지율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소는 IRP는 지난해 8조원에서 2024년 90조원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가운데 2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퇴직연금계좌(DC형 및 IRP)의 근로자 추가납입금에 대한 세제혜택이 700만원까지 확대되면서 근로자 추가납입도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2019년에는 DC형(확정기여형) 규모가 DB형(확정급여형)을 추월할 수 있다고 봤다.

연구소는 “퇴직연금 일시금이 유입되고 근로자의 IRP 또한 연금수령이 가능한 55세에 도달하는 상용근로자가 향후 10년간 210만명에 달해 적립과 인출을 포함한 토털솔루션(Total Solution)에 대한 요구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퇴직연금 중심축도 DC형으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다. 저금리로 인한 적립금 운용수익률 하락과 DB형 사외적립기준 강화로 인해 DB형 운용부담이 커지면서 일부 기업들이 DC형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DC형(IRP 포함) 적립금이 2014년 31조원에서 2024년 275조원으로 9배 가까이 급증하는 반면 DB형은 76조에서 155조원으로 2배 증가에 그칠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또 저금리로 인한 퇴직연금 하락을 개선시키려는 기업과 근로자가 늘면서 투자상품 비중이 2014년 6%에서 2024년 30%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DB형은 2014년 적립금 중 투자상품의 비중이 1%(1조원)에서 2024년 12%(19조원)로 증가하고, DC형·IRP는 16%(5조원)에서 41%(114조원)로 늘어난다는 추정이 그 근거다. DB형은 사외적립에 따른 재정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투자상품 비중을 높여가고, DC형·IRP의 위험자산 투자한도(40→70%) 확대, 운용규제 완화, 대표 포트폴리오 도입으로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혜령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정부와 기업, 퇴직연금사업자는 노후준비에서 퇴직연금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가 열렸음을 인식하고 그에 따른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며 “정부는 개인형 IRP의 유지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기업은 근로자 퇴직연금제도의 지원체계를 갖추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