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해외진출·수수료업무 이익 확대해야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5-05-17 13:50 수정일 2015-05-17 13:50 발행일 2015-05-1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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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이 글로벌 100대 은행과 비교해 규모의 열세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도모하고, 수수료업무 이익 증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이수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100대 은행 경영성과의 비교 및 시사점’을 통해 최근 수년간 국내 은행산업의 성장성 및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국내은행의 경영성과 개선을 위한 방안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100대 은행에 포함된 국내은행은 국민·신한·우리·산업·하나은행 등 5곳으로, 이들은 모두 기본자본 규모가 300억달러(32조5980억원) 미만으로 최하위 그룹에 속해 여타 글로벌 은행대비 규모의 열위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5개 은행의 총자산 규모도 GDP대비 1.04배로 글로벌 은행의 총자산 규모인 1.76배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이 같은 원인에 대해 다른 글로벌 은행과 달리 국내은행은 해외사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우리나라보다 경제규모가 작지만 GDP대비 글로벌 은행 총자산 비율이 높은 스위스(3.55배), 스웨덴(3.45배), 네덜란드(2.96배), 싱가포르(2.72배)의 경우 해외사업 비중이 큰 은행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일반은행의 경우 수수료이익이 비이자이익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수수료수입에서 방카슈랑스 판매, 수익증권 판매 등 전통적 중개기능과 관련된 업무대행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불과했다. 이에 이 연구위원은 국내은행의 전통적 중개서비스와 관련된 업무대행수수료이익 제고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특히 이 연구위원은 국내 4대 은행이 글로벌 100대 은행과 비교해 낮은 수익성과 이자이익중심의 단순한 수익구조, 낮은 비용효율성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향후 저성장세의 지속 및 인구고령화의 가속화 등으로 대출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음을 감안할 때 국내은행의 여신 중심의 성장전략은 한계에 이르렀다”며 “여타 글로벌 은행대비 규모의 열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스위스 및 싱가포르의 사례처럼 국내은행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또 “국내 은행들이 고객의 서비스 만족도를 높여 수수료 지불에 대한 유인을 제고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며 “복합점포 활성화와 비은행상품을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PB서비스 등이 구체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