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잠수함 탄도탄 사출 시험 공개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5-05-10 08:56 수정일 2015-05-10 09:07 발행일 2015-05-0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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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잠수함에서 탄도탄이 정상적으로 사출되는 시험 장면을 공개해 우리 군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은 9일 노동신문을 통해 동체에 붉은색으로 ‘북극성-1’이라고 쓰인 탄도탄이 수중에서 솟구쳐 오르는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의 주장과 같이 수중에 있는 잠수함에서 탄도탄을 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다른 나라의 잠수함용 수직발사관 개발과정을 볼 때 북한이 이번에 쏘아 올린 탄도탄은 ‘더미탄’(모의탄)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군과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을 건조한 목적이 궁극적으로는 핵무기를 탑재한 SLBM을 개발하려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핵탄두 소형화 기술이 완성되면 만재배수량 2500t으로 추정되는 이 잠수함보다 더 큰 잠수함을 건조할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번 사출시험을 통해 북한은 한반도 수중 어느 곳에서도 핵탄두를 탑재한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기술을 거의 확보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북한이 핵무기를 1t 이하로 소형화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거의 근접한 수준으로 보인다는 것이 군 당국의 평가이다. 핵탄두를 탑재한 SLBM을 북한이 개발한다면 서방국가의 인정 여부를 떠나 북한은 자연스럽게 ‘핵보유국’ 지위를 얻게 될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빠른 속도로 이런 우려할 사항까지 진입하고 있는데도 이를 막거나 대응할 만한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현재 우리 군이 구축 중인 한국형 미사일 방어(KAMD)체계와 킬체인은 북한지역의 지상에서 발사하는 핵과 미사일을 탐지하고 방어하는 하층용 방어체계에 불과하다. 수중 잠수함을 탐지할 수단이 부족하고 실제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SLBM을 요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잠수함 무기체계 전문가인 문근식 박사는 “지상에서 수중의 잠수함을 잡을 수 있는 무기체계는 없다”면서 “우리 군도 원자력(핵) 추진 잠수함을 개발해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