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 아프리카 어린생명 살리는 ‘착한 카페’

이기우 기자
입력일 2015-05-03 11:01 수정일 2015-05-03 17:42 발행일 2015-05-03 19면
인쇄아이콘
- 본관 1층에 ‘착한 카페’ 조성, 수익금 사회에 환원키로
- 말라리아 예방용 모기장 구입, 탄자니아에 전달해
- 향후 아프리카 오지에 의약품, 차량 등 전달 계획

현대삼호중공업(대표이사 하경진 사장)이 사내에 ‘착한 카페’를 조성하고, 수익금 전액을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에 사용했다고 3일 밝혔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최근 ‘착한 카페’ 운영 수익금으로 모기장 150여 장을 구매해, 현지 선교사를 통해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말라리아로 고생하고 있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전달되었다.

탄자니아 현지 전달 모습
동아프리카 탄자니아 현지에서 최재선 선교사를 통해 어머니들에게 모기장을 전달하는 모습(사진제공=현대삼호중공업)

‘착한 카페’는 지난 4월 7일, 전남 영암에 있는 현대삼호중공업 본관 1층에 24평(80m2) 규모로 조성되었다.

회사에서 공간을 제공하고 임직원들의 유·무형 기부로 꾸며졌다. 직원들은 한 잔에 1,000원 이상을 기부하고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착한 카페는 사내 자원봉사자 24명으로 구성된 ‘카페지기’에 의해 운영된다. 카페지기는 청소, 자재 관리, 구매뿐만 아니라, 운영회의를 통해 수익금의 사회 환원 방법을 결정한다.

‘착한 카페’의 1차 수익금이 탄자니아에 전달된 것은 “한 장에 5,000원인 모기장만 있으면 말라리아에 걸릴 확률을 크게 낮춰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한 직원의 제안에 다수의 카페지기가 공감한 데 따른 것이다.

탄자니아에서 유치원을 개원해 활동 중인 최재선 선교사(64세)는 “4~7세 어린이 145명 중 30여명이 말라리아로 유치원에 나오지 못한다.”며, “현대삼호중공업의 도움으로 많은 어린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선물을 전달받은 아이의 어머니인 셀리나마티아스씨는 “모기장이 있기 전에 모기에 물려 아이가 말라리아에 자주 걸리곤 했는데, 이제는 아이가 잠도 잘 자고 말라리아도 예방되어 너무 좋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착한 카페’는 30일 대지진으로 고통 받는 네팔에도 성금을 보냈으며, 앞으로도 아프리카 오지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의약품과 차량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비록 조그마한 카페지만 많은 임직원의 관심으로 어린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착한카페 카페지기
현대삼호중공업 착한 카페의 운영을 맡고 있는 카페지기 회원 (사진제공=현대삼호중공업)

※ 현대삼호중공업 착한 카페란?

현대삼호중공업 ‘착한 카페’는 사내 유휴 공간 활용 방안을 놓고 고심하던 중에, 회사 임직원들이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수익사업을 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내면서 시작됐다. 임직원들의 계획을 들은 현대삼호중공업 하경진 사장도 ‘착한 카페’ 운영에 흔쾌히 동의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휴게실 용도로 조성한 24평 규모의 공간을 ‘착한 카페’로 사용할 수 있게 했고, 임직원들은 힘을 모아 ‘착한 카페’의 인테리어와 운영을 맡았다.

사내 심리상담소 김경임 원장과 카페지기들은 ‘착한 카페’가 임직원들의 편안한 휴식처가 될 수 있도록 정성을 기울였다. 현업 부서의 전문가들은 ‘착한 카페’ 실내장식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직원들은 식기건조기와 진공청소기 등의 비품을 기증하거나, 뛰어난 목공실력으로 직접 테이블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카페를 단장하는 데 든 비용은 총 380만 원으로, 이는 임직원 86명의 후원금으로 충당되었다

영암=이기우 기자 kwle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