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계 "그리스 디폴트 사태 영향 없을 것"

브릿지경제 산업부
입력일 2015-04-21 17:15 수정일 2015-04-25 08:09 발행일 2015-04-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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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가 현실화 되도 전자와 자동차, 중공업 등 국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 재정이 그리스 사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한 상황이어서 국내에까지 영향이 크게 번지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우선 삼성과 LG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전자 및 IT 업계는 그리스 사태에 대해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상황을 관망하는 정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리스 디폴트 상황이 시장을 급변시킬 영향력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따로 대비책을 마련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와 LG전자 측도 사태를 주시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국내 자동차 회사들도 그리스에 수출 물량이 없어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하지 않을 만큼 유럽시장에서 그리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적은 상황이어서 아직 까지 별다른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고 한국지엠 역시 지난해 서유럽을 비롯해 그리스 시장에서 철수한 상황이다. 쌍용차동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그리스에서는 올해말까지 기존 재고 물량만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자와 자동차에 비해 그리스가 주력 시장인 현대중공업와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중공업계도 그리스의 디볼트 사태가 현실화되도 영향은 극히 미미할 것으로 판단했다.

대형 조선사의 경우 환헤지 등을 통해 미리 환율 변동에 대비하고 있고 그리스 선박 회사들이 전통적으로 한번 맺은 약속을 중요시 하기 때문에 상황이 어려워져도 쉽게 계약을 해지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대운조선해양 관계자는 “대부분의 조선사는 기준환율을 미리 설정해 두고 거래하기 때문에 환율의 등락폭이 크지 않은 한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리스 해운사는 가족경영이 일반화 돼있고 의사 결정이 오너에 집중돼 있다”며 “단기 수익 보다는 장기적 사업 계획을 짜는 편이어서 과거 그리스 위기 때도 발주를 축소하거나 취소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용대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1일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이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크게 보고 있지 않다”며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커졌지만 유럽의 재정이 탄탄해져 유럽 전체의 문제로 보고 있지 않다. 지난 해와는 사정이 다르다”라고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 각국이 재정긴축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둬 파장이 확산될 가능성이 낮다. ECB의 양적완화로 방화벽이 세워졌고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중앙은행들의 위기 대응력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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