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원인 발견… 치매 치료길 열렸다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4-15 16:25 수정일 2015-04-15 18:07 발행일 2015-04-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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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면역세포 약화’가 알츠하이머 발병원인으로 새롭게 확인되면서 ‘미지의 질병’ 알츠하이머 치료 연구가 새로운 돌파구를 뚫는 데 성공했다.  이미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뇌 면역체계 강화 관련 항암제의 개발로 알츠하이머 증상 중 하나인 기억력 손실을 막을 수 있을 전망이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 주요 외신은 14일(현지시간) 미 듀크대 의과대 신경과 연구 결과를 인용 전 세계적으로 침체기를 맞고 있는 알츠하이머 치료 관련 연구가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미 듀크대 연구진은 쥐를 활용한 실험을 통해 알츠하이머 초기 진행 단계에서 뇌 면역체계 형성을 방해하는 유전자의 발현이 두드러지는 것을 발견했다. 뇌의 면역체계를 강화시키는 항암제 ‘디플루오로메틸오르니틴(DFMO)’개발을 통해 알츠하이머를 치료할 수 있다는 방법을 찾은 셈이다.  DFMO를 통해 기억력이 악화되는 증상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DFMO는 이미 암치료를 위한 임상시험 단계를 거치고 있다.  알츠하이머는 치매를 일으키는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초기 단계에서 알츠하이머 환자는 최근 일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다가 결국 일상 생활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영국 내에만 85만명이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상태다. 매년 영국인 6만명이 이 질병으로 사망한다.  신문은 알츠하이머 발병원인과 면역체계가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최초라고 강조했다.  연구에 참여한 매튜 캔 박사는 “면역체계이상이 알츠하이머 발병요인 중 하나인 것으로 확인돼 매우 놀랐다”며 “뇌의 면역체계가 무너지는 과정만 막을 수 있다면 알츠하이머 질병 자체에 대한 예방까지 가능하다는 것이 최소한 쥐를 통해서라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영국 알츠하이머연구소의 로라 핍스 박사는 “이번 발견으로 알츠하이머 치료를 향한 미래가 활짝 폈다”고 평가했다.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저널’(Journal of Neuroscience) 15일자에 실렸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