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팀 "알츠하이머 발병원인은 뇌 면역체계 약화"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4-15 12:24 수정일 2015-04-15 14:04 발행일 2015-04-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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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착 상태에 빠진 알츠하이머 치료에 새로운 문이 활짝 열렸다”

미 듀크대 의과대 신경전문의 캐럴 콜튼 박사는 쥐를 통한 알츠하이머 치료 연구 결과를 밝힌 뒤 이같이 설명했다. 

 

쥐 실험 결과 알츠하이머 진행 초기단계에서 뇌 보호를 담당하는 면역세포에 특징적인 변화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이번 연구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뇌의 면역체계 약화’가 치매의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됐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치매의 한 원인으로써 면역체계 약화가 연구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발견으로 인해 현재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약으로도 치매의 예방 또는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캐럴 콜튼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으로 치매 모델 쥐를 만들었다. 특정 유전자 교환을 통해 인간의 면역체계와 비슷하게 만든 쥐 모델에게 치매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도록 조작했다.

치매 진행 단계에서 면역체계 형성을 방해하는 유전자의 발현이 촉진됐다.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하나인 아르기닌을 분해하는 효소 아르기나제가 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위에서 활성화됐다. 뇌를 보호하는 면역·신경세포들이 사라지는 것도 발견됐다. 아르기닌은 면역조절기능, 항산화 작용, 항동맥경화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 결과 치매 진행을 막는 데 ‘디플루오로메틸오르니틴(DFMO)’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DFMO는 면역체계를 재부팅시키는 항암제다. 현재 임상시험 단계에 있다.

연구팀은 치매 쥐 모델에게 DMFO를 투여함으로써 알츠하이머 병의 특징인 ‘뇌의 플라그 형성’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심지어 쥐의 기억 손실도 중단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알츠하이머의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정상 알츠하이머 단백질을 변형시켜 플라크 덩어리를 형성한다는 것이 하나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뇌의 고유기능이 파괴된다고 알려져있다.

콜튼 박사는 “신경세포들 사이 공간에서 형성되는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치매를 일으키는 요인 중 하나”라며 “신경세포 안에 있는 또 다른 단백질 타우가 엉키면서 신경세포 파괴가 촉진된다”고 설명했다. 타우는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신경 섬유가 얽힐 때 관여하는 단백질이다.

앞서 영국을 포함 미국, 독일 등 주요 8개국(G8) 보건장관들은 2025년까지 치매를 완전히 퇴치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치매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계획이 합의됐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인류 최악의 적 중 하나인 알츠하이머 치료를 위한 신약 실험이 원활하게 진행되려면 각국 정부에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