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임원들 잇딴 ‘주식 매입’ ..이유는?

김태구 기자
입력일 2015-04-05 12:41 수정일 2015-04-06 09:05 발행일 2015-04-0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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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에 비해 지금 주가 싸다" 판단

LG유플러스 임원들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자사 주식을 대거 매수에 나서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근 LG유플러스의 강문석 부사장, 김영섭 부사장, 이창우 부사장, 송근채 전무, 안성준 전무, 원종규 전무, 최택진 전무 등 7명의 임원이 16일부터 27일 10일 남짓한 사이에 총 2만6176주, 금액으론 2억8127만200원어치의 주식을 장내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임원들이 지난 3월말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하면서 이를 두고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이익실현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유일한 등기임원인 김영섭 부사장은 지난달 19일 보통주 5000주를 매입하고 처음으로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비등기임원 중에는 이창우 부사장이 지난달 19일 5000주를 장내매입하면서 보유주식수를 1만1816주로 늘였다. 또한 강문석 부사장은 지난달 24일 4798주를 매입해서 보통주 2만4669주를 보유하게 됐다. 뒤를 이어 원종규 전무(3500주), 송근채 전무(3478주), 안성준 전무(3400주), 최택진 전무(1000주) 순으로 주식을 매입했다. 이번 매입이 일부 임원들이 회사의 실적 전망을 장기적으로 낙관적으로 보고 주식을 매입한 것이아니냐는 분석이 유력하다. 실제 이들이 매입한 가격은 1만1000원 내외다. 이는 지난 1월 주가가 1만2750원까지 올랐던 것을 고려하면 시장에서 저평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사들도 LG유플러스의 주식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최근 HMC투자중권,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이 4월 목표주가를 1만5500원에서 1만6000원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한 관계자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임원들이 매년 매입하고 있어 연례행사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HMC투자증권 황성진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LG유플러스의 1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1694억원 전년 대비 49.7%가 증가한 수준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이어 단통법 시행으로 경쟁환경이 변화됐지만 원활한 가입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이익 창출 가능한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국투자증권도 1분기 영업이익이 16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 및 기기변경 가입자수가 전분기 대비 15% 증가한 것이 수익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증권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통 3~4월 성과금이 나오기 때문에 이 기간에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1분기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점도 이들의 투자를 부추겼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태구 기자 kt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