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아모레, 광고선전비 대폭 삭감

김태구 기자
입력일 2015-03-26 09:06 수정일 2015-03-26 09:11 발행일 2015-03-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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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 여파…30대 대기업 비용줄이기 안간힘

삼성전자 등 일부 대기업이 경기 불황으로 이익이 줄어들면서 기업 홍보나 제품과 관련된 광고선전비를 대폭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재벌닷컴이 2014회계연도 감사보고서 상 광고선전비 상위 3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광고선전비는 지난해 7348억원으로 전년 9943억원보다 26.1% 감소했다. 또한 주가 고공행진으로 수혜를 본 아모레퍼시픽과 담뱃값 인상에 나선 KT&G도 광고선전비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광고선전비를 20% 이상 줄인 것은 개별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14조원으로 1년 전보다 36.4%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요우커 영향으로 이익이 지난해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6591억원으로 40.3% 증가했음에도 광고선전비는 2645억원으로 전년대비 5.6% 감소했다.

이 밖에 LG전자와 SK텔레콤의 광고선전비도 각각 5288억원, 2136억원 전년 같은기간보다 0.6%, 10.0%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한국전력 부지 고가 인수 논란에 휩싸였던 현대자동차는 광고선전비를 늘렸다. 현대차의 연간 광고선전비는 6.0% 증가한 3745억원으로 전체 3위에 올랐다. 또한 LG유플러스도 5.2% 증가한 3002억원을 광고선전비로 집행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쟁사인 LG생활건강는 광고선전비를 1866억원으로 7.7% 늘렸고, KT 역시 1년 전보다 0.8% 늘어난 1630억원을 광고선전비로 썼다.

또한 삼성화재의 광고 선전비는 798억원에서 1269억원으로 가장 큰 폭인 58.9% 급증했고 롯데칠성음료도 광고선전비를 52.8% 늘려 1069억원을 집행했다.

최근 땅콩 회항 논란으로 홍역을 앓은 대한항공의 광고선전비도 989억원으로 11.4% 늘어났으며 매일유업과 금호타이어도 각각 690억원과 627억원으로 1년 전보다 31.0%, 31.5% 증가했다. 오뚜기와 농심도 각각 17.5%와 3.1% 늘려 606억원과 600억원의 광고선전비를 지나 한해동안 썼다.

은행 중에선 기업은행이 광고선전비로 전년 보다 7.9% 축소된 936억원을 집행했지만 여전히 가장 금액을 썼다. 뒤를 이어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광고선전비로 각각 1.9%와 13.3% 늘어난 652억원과 560억원을 사용했다.

김태구 기자 kt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