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보건대 꿈 찾아 온 몽골 여학생

김장중 기자
입력일 2015-03-23 17:26 수정일 2015-03-23 17:26 발행일 2015-03-2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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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어린이와 국민들의 치아 건강을 도와주는 첫 번째 꿈을 이루기 위해 대구보건대학교 치위생과에 입학을 했습니다.”

몽골여학생실습
대구보건대학교 치위생과에 입학을 한 몽골 여학생 강얼지체첵(G.ulziitsetseg.32)씨.(사진제공=대구보건대학교)

몽골 여학생 강얼지체첵(G.ulziitsetseg·32)씨가 대구보건대(총장 남성희)에 입학한 이유다.

강얼지씨는 어려서부터 의사에 대한 꿈을 키웠고, 고교 졸업 후 의대에 합격은 했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전공을 한국어학(신다르항대학교)으로 바꿨다.

대학을 졸업한 강얼지씨는 울란바타르市에 있는 한국 무역회사에 입사해 돈을 모았고, 이 돈으로 생활이 곤란한 이웃을 도왔다.

강얼지씨는 3년 전, 몽골에 요리봉사를 하러 온 한국 여성과 마음이 통해 양 어머니로 삼으면서 한국행 꿈을 키웠다.

때마침 치과 봉사활동을 하러 온 다른 일행을 만나면서 치위생학에 대한 꿈을 키워 전공을 결정했다.

강얼지씨는 “음악, 전공, 직장, 봉사활동, 양어머니, 후원자 등 나의 인생 대부분은 한국과 관련이 있었다”고 첫 소감을 밝혔다.

지난 13일 한국 땅을 첫 밟은 강얼지씨는 “드디어 꿈을 이루기 위한 나라에 도착했다”며 감격해 했다.

이 자리에는 대구에 거주하는 양 어머니와 한국인 학생들이 친 가족처럼 자신을 대했고, 뿌듯한 자신감이 생겼다.

대구보건대 1학년 성예진(19)씨는 “언니가 워낙 에너지가 넘치고 성격이 밝아 친구들이 다 좋아한다”고 전했다.

강얼지씨는 “졸업 후 몽골에 돌아가서 치위생 봉사하는 첫 번째 꿈을 이루면 두 번째 꿈은 고아원을 설립해서 어려운 아이들을 고등학교까지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잘살게 되고 또 남을 위해 봉사하면 결국 우리나라가 행복하게 될 것”이라고 미소를 띄었다.

대구=김장중 기자 kj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