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 자기부담금 내달부터 20%로 인상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5-03-23 17:42 수정일 2015-03-23 17:44 발행일 2015-03-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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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의료보험 자기부담금이 기존 10% 혹은 20% 선택이었지만 내달부터는 20%로 단일화 된다.

이에 따라 4월 이후 실손보험 가입자들의 의료비용 부담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자기부담금이 올라간 반면 보험료는 줄어들 예정이지만 스스로가 얼마나 진료를 자주 받는지, 어느 정도 금액을 한도로 정할 것인지는 고민이 필요하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실손보험 자기부담이 10%에서 20%로 증가하면 보험료는 매달 900~1500원가량 줄어들게 된다.

매달 내는 보험료가 1000원 정도 감소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의료비를 낼 때 부담해야 할 금액은 늘어나게 된다.

자기부담금은 보장하는 의료비 중 보험 계약자가 직접 부담하는 금액을 의미한다.

기존의 자기부담금이 10%인 선택형은 입원 의료비의 90%를 보상하고, 외래는 1회당 1만원, 약제비는 8000원을 차감하고 보상한다.

반면 4월부터 시행되는 자기부담금이 20%인 실손보험 표준형은 질병이나 상해 입원시 의료비의 80%를 보상하고, 나머지는 자기부담금 10%와 비슷하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자주 외래진료를 받지 않는 경우라면 자기부담금이 20%로 오르는 것이 낫다고 말한다.

매달 1000원가량 보험료 인하가 많지 않다고 느낄 수 있지만 가입기간이 길어질수록 보험료 차이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손보험도 100세까지 보장하는 시대에 지금 당장 외래진료 등 병원 이용을 자주 하지 않아도 60세 이후 병원 이용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자기부담금 증가가 의료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질병이 발생했을 때 외래를 이용하는 횟수는 60세 이상에서 5회 이상 이용자가 43.4%로 타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고 남자에 비해 여자가, 연령별로는 50~59세 연령층의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009년 실손보험 표준화 이후 각 보험사 보장내역이 동일해졌다”며 “실손보험 보장내역이 동일하다면 자기부담금이 조금이라도 적은 것이 더 유리하므로 4월 이전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