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직논란' 김정관 사퇴… 삼성생명 사외이사 4명 체제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5-03-19 17:43 수정일 2015-03-19 17:43 발행일 2015-03-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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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겸직논란이 일었던 김정관(사진) 한국무역협회 상근 부회장이 삼성생명 사외이사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삼성생명 사외이사는 4명 체제가 됐다.

추가적인 사외이사 선임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지난 13일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재선임된 김정관 한국무역협회 상근 부회장이 사퇴의사를 밝힘에 따라 사외이사는 김두철, 박봉흠, 김준영, 윤용로 이사로 총 4인 체제가 됐다.

김정관 사외이사는 삼성생명 사외이사직뿐만 아니라 지난달 27일 한국무역협회 상근 부회장으로 임명되고, LG상사의 사외이사도 겸하고 있어 겸직으로 인한 위법 논란에 휩싸여왔다.

삼성생명 지분 0.04%를 보유한 KTB자산운용은 “김 부회장이 2개 이상 다른 회사 이사와 상근 부회장으로 재임하고 있어 겸직허용 제한 관련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삼성생명 사외이사 재선임에 반대의결권을 행사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상법상 겸직 허용 제한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삼성생명 사외이사를 겸직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김 사외이사가 겸직에 대한 법적인 문제는 없으나 무역협회 상근부회장직을 맡게 되면서 삼성생명 사외이사까지 겸하기는 업무적으로 어렵다고 의사를 표명했다”며 “구두로 사퇴의사를 밝혔으나 조만간 서면을 통해 사퇴 여부를 확실히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3일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된 사외이사로 박봉흠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만 남게 됐다.

박봉흠 사외이사는 기획예산처 장관 및 대통령비서정책실장을 역임한 고위 관료출신으로 임기는 내년 3월 14일까지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새로 선임된 윤용로 사외이사도 외환은행장과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한 고위 관료 출신이다.

반면 학계 출신인 김두철 사외이사는 상명대학교 금융보험학부 교수와 금융감독원 생명보험 분쟁조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임기는 올해 6월까지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새로 선임된 김준영 사외이사는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로 학계 출신이다.

이로써 삼성생명 사외이사는 관료출신과 학계 출신이 각각 2명이고, 이 중 보험전문가는 1명이다.

한편 삼성생명은 사외이사 임기가 최장 5년으로 제한돼 있고, 연임은 1년 가능하다. 사외이사 지난해 월 급여는 650만원이었으나 올해는 기본급 2%가량을 인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