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도 발빼는 야후… 직원 350명 '칼바람'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3-19 14:43 수정일 2015-03-19 17:54 발행일 2015-03-2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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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다음, 라이코스와 함께 인터넷 포털사이트 3강 체제를 이뤘던 야후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야후는 중국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연구개발(R&D)센터를 폐쇄하고 관련 인력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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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야후가 베이징에 위치한 R&D센터 직원 350명에게 사무실 폐쇄사실을 공식 통보했다며 이달 말부터 인력정리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해고되는 인원은 전 세계 야후 직원 1만2500명 중 약 2%에 해당된다. 이번 조치는 마리사 메이어 최고경영자(CEO)가 단행 중인 비용 절감 조치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베이징 R&D센터는 야후가 전 세계에서 운영하고 있는 R&D센터 세 개 중 하나다.

야후의 시장 확대 전략이나 광고,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방향 등에 대해 연구해왔다. 알리바바 그룹과는 독립적으로 운영돼왔다.

지난 2013년 야후가 중국 내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알리바바는 야후 차이나를 인수했다.

야후는 중국 진출 이후 당국의 검열 문제나 중국 현지 인터넷 기업과의 마찰로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왔다. 특히 2010년 구글의 이메일이 중국 정부에 의해 해킹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야후는 구글과 함께 정부에 대응하기도 했다.

베이징 사무실을 폐쇄하겠다는 야후의 결정은 검열이나 중국 정부의 압력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원 감축은 마리사 메이어 CEO의 잇따른 비용 절감 조치 중 하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근 마리사 메이어 CEO는 야후의 입지를 강화하길 바라는 주주들의 압박으로 예산 삭감 경영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행동주의 투자사 스타보드 밸류는 아메리칸온라인(AOL)과의 합병 뿐 아니라 야후의 지출을 5억 달러 정도 삭감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야후는 지난해 10월 이후 직원 700~900명을 줄여왔다. 최근 수개월 동안 인도 방갈로르와 캐나다 사무실 직원들이 해고됐다.

야후 대변인은 “사업 전반에서 혁신을 이끌어내기 위해 변화하고 있다”며 “중국 직원들에게 알렸듯 베이징 연구센터를 폐쇄하고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 본사를 비롯 더 적은 수의 사무실로 기능을 통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