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데이터' 만난 보험… 자동차 보험료도 할인해준다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5-03-18 18:28 수정일 2015-03-18 18:28 발행일 2015-03-1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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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의 오스카생명보험은 하루에 만보를 걸으면 1달러를 돌려주는 보험상품을 내놓았다. 또 샌프란시스코 메트로마일 자동차보험은 차량 주행거리뿐만 아니라 급제동 회수, 야간 주행 빈도 등을 측정해 안전운전을 하는 젊은 미혼 남성들은 중년의 기혼 여성처럼 똑같이 낮은 보험료를 내도록 하고 있다.

이들 상품은 빅데이터를 분석한 상품들이다. 이처럼 미국 등에서 빅데이터를 분석한 보험상품이 속속 등장하는 등 빅데이터 활용이 보험업계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 보험사들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보험사들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삼성화재 등 일부 보험사들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마케팅을 펼치거나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올해 하반기 오픈을 목표로 설계사들의 영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스마트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준비 중에 있다. 스마트네비게이션은 고객들의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현장 영업 설계사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화생명에서 현장영업을 하는 설계사들은 테블릿PC를 이용하는데 여기에 위치정보 빅데이터를 접목해 보유 고객 위치나 생일을 알려줌으로써 설계사들이 고객을 만나는데 도움을 주는 등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을 올해 선보일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빅데이터를 자동차보험에 접목해 보험료 산출 및 할인률을 책정하고 있다. ‘마일리지 자동차보험’ 할인률 폭 확대가 빅데이터 활용의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지난 16일부터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특약 할인률을 4%포인트 높여 운행량이 적은 운전자가 더 큰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이는 자동차 이용 고객의 데이터를 이용해 보험료 할인까지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사 텔레마케팅(T/M) 영업을 통해 대량 확보된 녹취 파일을 활용한 빅테이터 분석도 이뤄지고 있다.

AIG손해보험은 고객들의 녹취 데이터를 분석해 T/M영업 강화와 불완전판매율을 낮추는데 일조하고 있다. AIG손해보험의 녹취 데이터 분석을 맡은 NICE 이종구 대표는 “녹취 데이터를 분석해 텔레마케터들이 어떻게 영업을 하고 있고,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은 물론 이 과정에서 불완전판매의 우려가 없는지도 알아내 영업 교육에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