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새마을회관 부실 운영 적자… 땜질식 관리 경북도 몫(?)

김장중 기자
입력일 2015-03-04 08:25 수정일 2015-03-04 08:55 발행일 2015-03-0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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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관 개선공사로 공사비 70억, 결국 ‘휴지통’ 버려져
새마을회
경상북도새마을회

경북새마을회관(이하 회관)의 부실 운영은 결국 예산을 지원하고 손을 놓은 경북도가 책임을 져야만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브릿지경제 3월 3일 보도)

일선 시·군 새마을회 관계자들은 “보조금 명목으로 수십억 원 예산을 지원하고도 경북도가 사업비에 대한 회계는 물론 대충대충 땜질식 관리 감독으로 부실 운영돼 왔다”면서 “회관 건립 당시, 업체 선정에 대한 문제는 물론 이들의 활동 내역 예산 사용에 대해 정확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북새마을회(이하 새마을회)는 매년 1억 2000만 원 정도의 운영비와 6000만 원 새마을역사관 운영비, 8000만 원의 도민의식 선진화 교육 등 4억 3000여만 원을 경북도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회관 건립 당시에는 45억 원의 도비와 10억 원 시비가 지원됐고, 이번 개선공사에도 6억 원 도비로 공사가 한창이다.

경북도 새마을봉사과 한 관계자는 “지원 예산은 보조금 명목으로 지원돼 공사가 끝나면 이들 단체로부터 회계 관련 문서를 받아 처리하고 있다”며 “이들 단체가 사용한 세부적인 항목까지는 확인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조금 사용에 대한 공사 업체 선정 등은 경북도청이 나설 일이 아니며, 공사 진행 과정이나 향후 운영에 대해서는 단체 자체의 몫”이라고 했다.

회관 건립에 대한 공사는 70억 원 사업비로 도내 10개 업체를 선정, 이 가운데 새마을회 회장단이 뽑은 업체에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몰아줬다.

이마저도 70억 원 공사비가 모자라 회관을 담보로 한 금융권 대출로 공사 대금을 메꿨다.

특히 ‘나 홀로 건물’로 적자에 허덕이던 회관을 개선공사 해, 웨딩홀에 임대키로 하고 갖가지 편의시설 공사를 벌이고 있다.

회관 1층 진입경사로 부분 일부를 철거하고 수영장과 목욕탕에 대해서는 바닥 메우기와 내부시설을 철거키로 했다.

3층 새마을유아원은 칸막이를 철거하는 한편 화장실을 새로 설치해 웨딩업체에 임대한다.

결국 회관 건립비 110억 원 가운데 8년 만에 땅 값 매입비 등 40억 원 정도를 뺀 나머지 금액이 휴지통에 버려지는 꼴이다.

경북새마을회관 한 관계자는 “첫 부임해 회관에 와보니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건물이 장기 공실 상태로 방치돼, 적자에 허덕이면서 운영에 큰 곤란을 겪었다”며 “회관 정상화는 리모델링해, 재 임대를 추진하는 방법 밖에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차라리 이 회관을 누군가 매입해 이곳에 장례식장을 운영하면 지리적 위치 등에서 볼 때 큰 이득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경북지역 새마을회 한 관계자는 “회관 건립을 맡은 업체 선정부터 수의계약으로 잘못된 처사이며, 수영장 등 회관 시설도 제대로 된 시동 한 번 걸어보지 못하고 무참하게 철거를 하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수십억 원 예산이 불과 몇 년 만에 버려지니, 새마을회 소속 회원들은 누구나 속이 타고 앞날에 대한 걱정이 앞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도는 보조금을 지원했을 뿐, 회관 운영에 대해서는 일체 관여치 않는다”면서 “올해 지원한 6억 원 개선공사에 대한 사업비 회계 서류가 오면 사용 내역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 김장중 기자 kj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