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한·GCC FTA 협상 재개 서둘러야”

이혜미 기자
입력일 2015-03-01 11:00 수정일 2015-03-01 11:00 발행일 2015-03-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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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경제 사절단과 함께 중동 순방에 나선 가운데 중동을 대표하는 GCC 시장 공략을 위해 한·GCC FTA 협상 재개를 서둘러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GCC(Gulf Cooperation Council, 걸프협력회의)는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등 6개국을 말하며, 대통령과 경제사절단은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쿠웨이트 등 GCC 4개국을 순방한다.

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GCC 변화의 바람을 타라’, ‘한·GCC FTA 협상 재개 필요성과 기대효과’ 등 보고서 두 편을 통해 GCC가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탈(脫)오일 정책을 추진하고 최근 들어 한동안 중단했던 FTA 추진 재개 움직임을 보이는 등 새로운 변화가 감지된다고 진단했다. 또 보고서는 중동 부국인 GCC 시장 공략을 위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여성, 헬스케어, 교육 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고 GCC 시장 선점을 위해 한·GCC FTA 협상 재개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GCC 시장은 우리 경제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수출 시장, 자원 공급처, 건설·플랜트 발주처로서 그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GCC가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2014년 기준)에 그치지만 일부 품목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나타난다. 전체 수출에서 GCC는 승용차 11.5%, 담배 39.1%, 에어컨 30.0%의 비중을 차지한다. 또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서 수주한 건설·플랜트의 39.8%(누적기준)가 GCC에서 비롯됐다. 국내 원유 수입의 71.9%, 천연가스 수입의 49.3%도 GCC가 담당하고 있다. 이와 같은 무역·투자의 중요성을 고려해 우리나라도 2008년 7월 GCC와 FTA 협상을 추진했지만 협상은 현재 중단된 상태이다. 한·GCC FTA 협상은 3차례 공식협상을 개최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GCC가 추진중인 모든 FTA 협상과 함께 중단되고 말았다.

보고서는 GCC의 FTA 추진 정책에 변화가 감지되는 지금이 한·GCC FTA 협상 재개의 적기라고 지적했다. 최근 GCC가 수년 간 미루어왔던 싱가포르, EFTA와의 FTA를 연달아 발효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GCC가 최근 발효한 FTA에서 상품 시장을 높은 수준으로 개방하고 WTO 정부조달협정 미가입국임에도 FTA에서는 정부조달 시장을 여는 등 개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한·GCC FTA도 경제효과가 크게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송송이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GCC 시장은 고소득층과 외국인 노동자로 소비계층이 분화돼 있는 만큼 프리미엄 제품과 중저가 제품을 구분해 접근해야 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 기업의 진출 여건 개선을 위해서라도 GCC와의 FTA 협상은 신속히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릿지경제 =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