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몽골 유학생…대구대 학위·총장상 수상

김장중 기자
입력일 2015-02-26 15:19 수정일 2015-02-26 15:25 발행일 2015-02-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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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특수교사 꿈 안고 특수교육과 입학…학업과 결혼, 육아까지 병행
01. 몽골 유학생 난딩토야 씨
몽골 유학생 난딩토야씨가 대구대 정문 앞에서 활짝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대구대학교)

시각장애 1급 몽골 유학생 수흐발트 난딩토야(28세·여)씨가 27일 열리는 대구대학교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장과 함께 총장 모범상을 수상한다.

7살 때 뇌수막염을 앓아 시력을 잃은 그는 2004년 한국으로 와, 서울 한빛 맹학교에서 한국말과 점자를 배워 한국 문화와 생활에 적응을 했다.

특수 교사의 꿈을 안은 그녀는 2010년 2월 대구대 외국인 특별전형으로 특수교육과에 입학해, 시각장애에 대한 어려운 과정을 헤쳐 나갔다.

그녀의 어머니 가안주을 트실마아(50세)씨는 “딸이 전문적인 직업을 가지고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국 유학을 권유했다”며 “같은 장애인을 돕는 길을 선택한 딸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녀는 가까이 있는 사람의 형체 정도만 인식할 수 있는 시력으로 시험 때는 장애학생 시험대필 도우미 친구들의 도움으로 시험을 치렀다.

이 같은 어려움을 헤쳐나간 그는 2011년 몽골인과 결혼해 학업과 결혼 생활, 육아를 하면서도 자신의 전공뿐 아니라 국어교육을 부전공으로 남다른 학구열을 불태웠다.

외국인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 5급을 따기도 했다.

수흐발트 난딩토야씨는 “대구대는 장애학생지원센터 중심으로 학습·생활·시험대필·필기제공 등 다양한 형태의 장애학생 지원 도우미 제도가 갖춰져 공부를 하거나 생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대구대에서 학업을 이어가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수교사가 되기 위해 대구대 재활과학대학원에 입학, 상담심리 분야를 공부하고 있다. 상담심리는 신체적인 제약이 크지 않을 뿐더러 시각장애 특성상 다른 사람 얘기에 좀 더 귀 기울일 수 있다는 장점에서 딱 맞는 분야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경산 = 김장중 기자 kj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