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기업호감도 10년만에 최저… 100점 만점에 '44점'

이혜미 기자
입력일 2015-02-26 11:00 수정일 2015-02-26 11:07 발행일 2015-02-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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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 대한 국민의 호감도가 2반기 연속 하락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현대경제연구원과 함께 ‘2014년 하반기 기업호감지수’를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에 44.7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전분기 대비 2.4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2005년 상반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기업호감지수’란 국민들이 기업에 대해 호의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지수화한 것으로 국가경제 기여, 윤리경영, 생산성, 국제 경쟁력, 사회공헌 등 5대 요소와 전반적 호감도를 합산해 산정한다. 100점에 가까우면 호감도가 높은 것이고 0점에 가까우면 낮은 것으로 해석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00여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각 요소별 점수변화에서 ‘전반적 호감도’(45.5점→41.7점), ‘국가 경제 기여’(49.6점→46.0점)가 크게 하락한 가운데, ‘생산성 향상’(61.3→60.4점), ‘국제경쟁력’(71.2점→70.7점) 점수가 하락했다. ‘윤리 경영 실천’(22.1점 →21.9점)은 비슷했고, ‘사회공헌활동’(39.0→39.7)은 올랐다.

대한상의는 “대내외 경제환경 악화에 따라 기업 경쟁력 하락이 우려되는 가운데, 노동·조세 등 기업관련 정책의 이슈화, 일부 기업의 윤리적 사건 등이 기업 호감지수의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기업에 대해 호감이 가는 이유로 국민들은 ‘국가경제에 기여’(33.6%), ‘국가 브랜드 향상’(29.4%), ‘일자리 창출’(28.6%), ‘사회공헌 등 사회적 책임 수행’(8.4%)을 꼽았다. 호감이 가지 않는 이유로는 ‘윤리경영 미흡’(57.0%)이 가장 많이 지적됐고, 이어 ‘사회 공헌 등 사회적 책임 소홀’(17.6%), ‘기업간 상생협력 부족’(15.5%), ‘고용창출 노력 부족’(9.2%)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기업가정신 수준에 대해서는 ‘예전보다 낮아졌다’(43.3%)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예전과 비슷하다’는 38.3%, ‘예전보다 높아졌다’는 응답은 18.4%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가정신에 대한 인식조사를 시작한 2008년 하반기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최근 기업가정신 쇠퇴에 대한 국민 우려가 적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대한상의는 분석했다.

이상승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기업가정신이 눈에 띄게 쇠퇴하고 있는 것이 우려된다”며 “기업들의 투자기회가 많지 않아 공격적 경영활동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위기 이후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새로운 성장기회를 탐색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경영활동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브릿지경제 =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