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경북지사, 독도사랑 뒷북행정… 결국 올해도 '제자리'

김장중 기자
입력일 2015-02-24 14:10 수정일 2015-02-25 16:14 발행일 2015-02-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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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엇박자’ 결국 정부 눈치만 살피는 꼴
독도 (1)
독도입도지원센터 조감도.(사진제공=경북도청)

김관용 경북지사의 ‘오징어 독도 정책’이 정부 눈치보기에 급급해 결국 제자리에 멈췄다.(브릿지경제 2014년 11월9일·10일·12일 보도)

김 지사는 지난해 정부의 독도입도지원센터(이하 센터) 건립 중지에 대한 발표가 있자, “공무원들이 대내외적으로 독도 홍보에 너무 소극적이며, 독도를 알릴 수 있는 특산품 오징어를 갖고 업무 협조에 나서라”고 지시해 공무원들의 큰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일본은 매년 시마네현 ‘죽도의 날’행사를 개최하며 정당성을 주장하는 반면 경북도는 이 행사가 끝나면 규탄 대회를 개최하는 수준이다.

경북 포항에 사는 주민 유모(58)씨는 “뭐 맨날 하는 독도 이야긴데 도민 누가 관심이나 가지겠냐. 일본처럼 정부 차원이 아닌 도 단위 지자체가 성명내고 움직이니, 일본에서 한마디로 가소롭게 생각지 않겠냐”고 꼬집었다.

24일 경북도에 따르면 정부가 2009년 기초조사를 시작으로 추진하던 센터 건립 공사가 지난해 10월1일 조달청 입찰 공고를 냈다가 돌연 같은달 31일 입찰 공고가 취소됐다.

당시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외교부, 해양수산부 장관과 비공개 회의에서 안전관리, 환경, 문화재 경관 등을 이유로 센터 ‘건립 중단’ 결정을 내렸다.

상황이 이렇자 김 지사는 오징어로 독도 알리기에 나서는 한편 이에 대응키 위해 기자회견을 준비했다가 참모진 만류로 포기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도청 한 공무원은 “도지사 신분에 정부를 겨냥한 대책이 겨우 ‘오징어’ 공세인지는 생각지도 못했다”면서 “도가 잘못한 것이 없는데 왜 중앙정부를 향해 할 말을 못하는지 답답하기만 하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하지만 올해 상황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다.

2.23(월) 일 독도 시마네현 도발에 대한 규탄성명서(1)
김관용 경북지사가 23일 오전 일본 시마네현 ‘족도의 날’ 행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내고 있다.(사진제공=경북도청)

김 지사는 매년 일본 ‘죽도의 날’ 행사에 반발하며, 규탄대회를 열고 정부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

이에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로 일본의 도발에 대한 전략적 대응으로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센터 건립을 위해 정부가 21억 원 예산을 편성했지만, 지난해 정부가 세운 109억 원 사업비 전액은 ‘불능처리’ 돼 사용치 못한다.

또 현재 해수부가 센터 건립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아 센터 건립의 존폐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입장이다.

이에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이같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키 위해 해수부 회의 때마다 참석해 센터 건립에 대한 추진을 건의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센터 포기에 대한 국민들의 지탄으로 해수부가 또다시 센터 건립 중단을 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23일 성명을 내, “독도를 찾는 관람객 편리성과 안전성 도모를 위해 독도방파제 설치, 독도센터 건립이 조기 착공되도록 정부에 사업 추진을 지속적 건의하겠다”고 했다.

앞서 김 지사는 “처음부터 사업 주체가 정부가 아닌 우리 경북도라면 일본과 외교적 마찰 등을 고려한 당초 사업 포기는 없었을 것”이라고 정부를 향한 쓴소리를 냈다.

경북 = 김장중 기자 kj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