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 해를 맞아 용의 세기가 열리고 있다’ 최근 중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21세기는 결국 용으로 상징되는 중국의 세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경제 수치 상의 후퇴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 전쟁터에서는 중국의 외로운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강 경제국인 미국의 성장세가 최근 들어 가속화하고, 인도의 추격도 무시할 수 없는 수위까지 올라와 있는 상태다. 관련 여론도 악화일로에 있다. 하지만 당분간 중국이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만만치 않다. 일단 중국은 지리적으로 ‘천운’을 가졌다. 북쪽에는 러시아가, 서남쪽으로는 인도 · 아프가니스탄이 위치해 있다. 어느 쪽으로 눈을 돌려도 돈이 되는 대어를 낚기가 수월한 환경이다. 베이징·모스크바 간 고속철도 사업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러시아 일간 라시스카야 가제타는 최근 중국 정부가 베이징과 모스크바를 잇는 7000km 길이의 고속 철도를 건설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철도 건설에 최장 10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은 이 사업을 발판 삼아 고속 철도 기술을 세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고 계산하는 모양새다. 러시아·인도와 함께 구상하는 ‘신 실크로드(New Silk Road)’를 통해 유라시아의 구심점이 되겠다는 야망도 엿보인다. 중국 동남쪽 바다 아래에는 석유와 천연가스가 풍부하다. 확인된 석유 매장량만 77억 배럴에 이른다. 남중국해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자원 개발에 착수하고 무리해서 인공섬을 건설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주변국과 얼굴을 붉히면서도 쉽게 손을 뗄 수 없는 이유다. 여기에다 중국 · 미얀마 간 송유관이 개통되면 중국 석유 사업은 더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중국 윈난성과 미얀마를 잇는 송유관 사업을 통해 중국의 석유 수입 경로 지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점쳤었다. 현재 중국 석유 수입량의 80%는 말라카 해협을 통과해 들어오고 있다. 제품 생산력도 중국이 가진 무기 중 하나다. 에어컨, 컴퓨터, 휴대폰 등 전 세계로 팔려 나가는 제품 10개 중 7~8개가 중국에서 만들어진다. 중국은 여전히 말 그대로 ‘세계의 공장’이다. 값싼 노동력과 저렴한 제작 환경 등은 다른 국가에 비해 중국의 큰 매력으로 비춰졌다. 중국에서 돌아가는 생산 라인에 투입되는 인원만 1억 3000만 명에 이른다. 생산량도 중국 전체 GDP 중 44%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