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셰어링 시장, 독일명차 벤츠까지 도전?

이혜미 기자
입력일 2015-02-21 16:51 수정일 2015-02-21 16:54 발행일 2015-02-2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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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차량의 모습
쏘카 차량의 모습(제공=쏘카)

카셰어링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메르세데스 벤츠가 속한 독일 다임러 그룹이 한국 카셰어링 시장에의 진출을 검토하고 있으며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속속 카셰어링 사업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9월 국내 최초로 카셰어링 서비스를 도입한 그린카를 비롯해 쏘카, 한카, 씨티카 등의 업체들이 카셰어링 시장에 진입해 있다. 카셰어링(car-sharing)이란 공영주차장 등에 차량을 배치해 놓고 회원이 이를 자유롭게 예약, 이용할 수 있는 공유경제형 서비스를 말한다. 한 대의 자동차를 여러 사람이 나눠 쓰고 시간 단위로 대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렌터카 사업과 차이가 있다.

다임러그룹은 지난해 12월 부산광역시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며 국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다임러그룹의 카셰어링 서비스 카투고(Car2Go)를 소개하기 위해서 진행됐다”며 “확정된 것은 아직 없으며 현재 내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벤츠가 국내 카셰어링 시장에 진출한다면 자동차 업계 판도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다임러그룹은 독일을 비롯한 전 세계 30개 도시에서 90만 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카투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력차종은 자사 경차인 ‘스마트’이다.

해외에서는 다임러 그룹을 포함해 BMW,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이미 카셰어링 시장에 진출했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이 시장이 급격히 성장한 데다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소유에서 이용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카셰어링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와 르노삼성도 카셰어링 사업을 검토 중이다.

카셰어링 업계는 완성차 업체의 시장 진출에 대해 긴장하면서도 반기는 분위기다. 대기업이 가진 사업 네트워크는 업체들을 긴장시키는 요소지만 대기업들이 카셰어링 시장 파이를 키워주는 긍정적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쌓아온 사업 노하우도 자신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카셰어링 업계 1위 쏘카의 한 관계자는 “업계의 차량 보유 대수가 이미 2000대를 넘어섰고 지난 4년간 인프라 뿐 아니라 사업 운영에서도 기반을 잘 다져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올해 카셰어링 시장은 이용객 수 52만명에서 100만명으로, 차량 대수도 5000대 이상 늘어나며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릿지경제 =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