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KT렌탈 인수 사업성 없다" 2차 본입찰 거부 검토

이혜미 기자
입력일 2015-02-16 14:42 수정일 2015-02-16 14:42 발행일 2015-02-1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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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이 올 초 SK네트웍스 명동사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SK네트웍스)

SK네트웍스가 KT렌탈 인수를 위한 2차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현재 경영진은 기존보다 더 높은 가격은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해 KT가 요구한 2차 본입찰 거부를 검토 중이다.

KT는 지난 13일 SK네트웍스, 한국타이어-오릭스 PE 컨소시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롯데그룹 등 인수후보 4곳에 16일 오전까지 입찰가격을 다시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KT렌탈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지난달 29일 진행된 본입찰에서 프로그래시브딜(경매호가 매각방식)을 진행해 매각가격을 9000억대로 끌어올렸다. 당시 입찰 가격은 7000억~8500억원 사이에 형성됐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경영진은 내부적으로 2차 본입찰이 진행된다면 참여하지 않기로 방향성을 정했다”며 “그동안 입찰 과정에서 SK네트웍스는 경쟁력을 갖고 있었고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적정 가격 입찰가를 제안해왔지만, 이 상황에서 또다시 금액을 높이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고 설명했다. 물론 KT측이 2차 본입찰 계획을 취소한다면 SK네트웍스의 인수전 참여는 여전히 유효하다. SK네트웍스는 KT렌탈을 인수할 경우 렌터카 시장 4위에서 1위로 뛰어오르게 돼 이번 인수전에서 유력한 인수후보자로 꼽혔다.

한편 업계에서는 KT렌탈이 가지는 매력에도 불구하고 인수자의 재무적 어려움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브릿지경제 =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