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뺏지도 없는 경북도 공무원은 누구?

김장중 기자
입력일 2015-02-15 09:33 수정일 2015-02-15 09:33 발행일 2015-02-1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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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도 제 입맛대로, 싱거운 복무규정

경북도 공무원들이 정체성 및 통일성이 의심이 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도청 공무원 누구하나 제대로 된 심볼마크 뺏지 착용은 물론 명함도 제각각이다.

특히 이름표를 착용한 공무원은 아예 찾아볼 수 없다.

15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23개 시·군으로 나눠 공무원 2만4484명이 근무하고 있다.

도청에 근무하는 공무원도 1298명으로 전체 공무원의 18% 정도를 차지한다.

도 공무원은 경북도청과 23개 시·군 공무원, 소방서, 도의회 근무자 등이다.

하지만 민원을 갖고 도청을 찾은 방문객들은 끼에 넘친 공무원 개성(?)에 혀를 찬다.

김관용 도지사만 경북도 뺏지를 착용했을 뿐 도청 구석구석에 뺏지를 찬 공무원은 찾아볼 수 없다.

결국 김 지사만 도청 공무원으로 신분 확인이 가능할 뿐 나머지 공무원 대부분이 신분 확인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방법이 없는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도청 한 공무원은 “누구하나 귀찮아 뺏지 착용은 생각지도 않는다”면서 “국회의원이나 고위 정부 관계자 등이 도청을 찾지 않으면 1년 내내 뺏지를 달지 않는다”고 말했다.

방문처 공무원 명함도 정확한 틀이 없어 모양이나 표기가 다 틀리다.

경북도의 브랜드 로고는 명함 한쪽에 새겨져 있지만 이름이나 전화번호 등의 표기는 한글, 영어, 한문 모두 제각각이다.

명함 크기와 모양도 틀려 통일된 틀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도청을 찾은 민원인 한모(46)씨는 “도청 각 과마다 사무실이 틀려 공무원한테 정확한 위치를 물어보려 하니 신분을 확인키 어려워 많이 망설였다”며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한 목소리를 내는 경북도 공무원들이 왜 소속감은 물론 통일성, 그리고 도민들이 쉽게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뺏지나 명찰 등 착용을 외면하는지 되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도민 박모(29)씨는 “공무원 실명 안내 명찰 패용은 정부 3.0 정책인 양방향 소통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행정서비스 실명제로 도민을 가족같이 섬길 수 있는 방안으로 알고 있다”며 “기본적인 일도 제대로 하지 않는 도청 공무원들이 어떤 일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을는지 한심하기만 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도청 한 관계자는 “관계부서와 협의를 해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북 = 김장중 기자 kj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