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새주인 원밸류에셋되나…법원 "결정된 것 없어"

이혜미 기자
입력일 2015-02-13 18:06 수정일 2015-02-13 19:18 발행일 2015-02-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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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산운용사 원밸류에셋이 법정관리에 있는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 팬택의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법원은 결정된 게 없다며 신중론을 보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원밸류에셋은 팬택의 매각주관사인 삼정회계법인과 막바지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원밸류에셋이 구성한 컨소시엄에는 미국의 베리타스 인베스트먼트, 투게더MS, TSI 자산운용사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밸류에셋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팬택 인수 후 중국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알리바바 자회사인 티몰 등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팬택 인수 후 중국 현지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중국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팬택의 새주인으로 원밸류에셋이 이끄는 컨소시엄을 점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지적한다. 컨소시엄이 삼정회계법인 측과 실질적인 매각 협상을 벌이고는 있지만 팬택의 회생 여부를 결정하는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와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의 논의가 우선 필요하기 때문이다. 법원 역시 채권단의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며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팬택 측도 법원과 채권단의 움직임에 주목하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팬택 관계자는 “원밸류측의 팬택 인수 계획도 보도자료를 통해 알았다”며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원밸류에셋이 제시한 팬택 인수 가격은 1000억원 규모로 팬택의 특허권과 브랜드, 공장 및 기타 설비 등 유무형 자산을 합한 가치다. 삼정회계법인이 앞서 밝힌 팬택의 청산가치는 약 1505억원. 여기서 임금과 퇴직금 등을 뺀 1천억원 초반대가 최종 인수가격이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해왔다. 컨소시엄 측은 향후 3년간 임직원 고용 보장과 함께 휴직 중인 임직원을 모두 복귀시키고, 새로 발행하는 주식 가운데 10% 정도를 자사주나 무상증여 형태로 임직원에게 나눠주겠다고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팬택 인수 의향을 타진했던 중국 휴대전화 제조업체와 중국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들은 협상이 구체화하는 단계에서 대거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릿지경제 =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