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청, 학생 수 줄어 '자화자찬' 논란

김장중 기자
입력일 2015-02-11 18:17 수정일 2015-02-11 18:17 발행일 2015-02-1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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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등 자신들의 치적으로 쌓아, 비난

대구교육청이 저출산에 따른 지역 초·중·고 학생 감축을 자체 노력으로 교육 여건이 개선됐다는 평을 내, 학부모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해당 교육청은 10일 ‘올해 대구 초중고 학급당 평균 학생 수 줄어’ 자료를 내, 올해 초교 학급당 학생수가 23.2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또 2020년까지 OECD 평균 21명까지 급당 인원을 줄여 교육 여건을 개선한다고 주장했다.

11일 대구교육청과 학부모 등에 따르면 올해 초중고 학급당 평균 학생이 지난해보다 초교 0.1명, 중학교 2.6명, 고교 0.7명씩 각각 줄어 전년 보다 학급당 인원이 줄었다.

올해 초교 학생은 2100여명, 중학교는 8400여명, 고교는 2800여명 줄어든다.

교육청은 학급당 인원이 감소해 교육여건 개선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취업 등의 문제로 불거진 지역 여건을 자신들의 치적(?)으로 쌓은 대구교육청의 횡포에 시민들이 ‘뿔’난 상태다.

저출산은 물론 지역 문제로 다른 도시 이주가 많아져 학생 수 감축은 계속해 이어질 전망이다.

학부모 김모(41, 북구)씨는 “일거리가 없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야만 하는 집안 가장들의 깊은 한숨을 대구교육청이 비웃기라도 하듯 웃기지도 않은 자료로 우리 가장들의 마음을 두 번 죽이고 있다”면서 “쾌적한 교육 환경이야 일자리가 많고 삶이 좋은 도시라면 당연히 학교 신설 등으로 나아질 수 있지만 일자리가 없어 쫓겨나는 우리 아버지들의 한을 교육기관에서 이렇게 이용한다는 것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대구교육청 장해광 학교운영지원과장은 “매년 학급당 학생 수 감축으로 2020년에는 OECD 평균인 학급당 21명에 도달토록 해, 쾌적한 교육환경 속에서 행복역량교육을 실현할 수 있도록 교육 여건 개선에 지속적 노력하겠다”고 했다.

대구교육청 박현주 주무관은 “학생 수 감소는 저출산이 사회적 문제이지만 우리 교육청도 학급수를 줄이지 않고 급당 인원 감축으로 좋은 급평 환경을 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시민 장모(47, 중구)씨는 “사회적 변화로 학생 수가 줄고 있는 것은 가슴이 아프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중대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대구교육청이 이렇게 어처구니가 없는 자료를 내 ‘자화자찬’한다는 것은 교육기관으로서 이미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학생은 물론 학부모, 더 나아가 시민을 위한 진정한 교육기관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대구 = 김장중 기자 kj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