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체제 맞은 허창수 회장, 흔들리는 전경련 바로 잡을까

이혜미 기자
입력일 2015-02-10 18:18 수정일 2015-02-10 18:25 발행일 2015-02-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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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3기 허창수號 출범.. '위상·경제' 현안 산적
밝은 표정의 허창수 회장
1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회원 기업 대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54회 전국경제인연합회 정기총회에서 회장으로 재선임된 허창수 회장이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밝게 웃고 있다.(연합)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차기 회장으로 재선임되면서 흔들리고 있는 허 회장이 위축된 전경련의 위상을 어떻게 다시 세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경련은 1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회원 기업 대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4회 정기총회를 열고 현 회장인 허 회장을 제35대 전경련 회장으로 재선임했다.

앞서 허 회장은 중량감 있는 다른 후보가 나타나지 않는데다 재계의 높은 신망을 얻으며 무난하게 전경련을 이끌어왔다는 점에서 재추대가 유력시돼왔다. 

이날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전경련 부회장으로 새롭게 선임되기도 했다.

이로써 전경련은 허창수 회장의 3기 체제를 맞게 됐지만 이를 바라보는 안팎의 시선에는 기대와 함께 우려의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재계를 대표한다는 전경련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회장단 수가 감소되고 있는 부분에서도 알 수 있다. 

최근 부회장 인선 과정에서도 나서는 인사가 나타나지 않아 난항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률이 저조했던 회장단 회의는 비공개로 바뀌어 개회 여부를 모르는 지경이 됐다. 

국가경제 현안에 대해 재계의 입장을 밝히는 자리이기도 했었으나 어느 순간부터 총수들의 소규모 친목 모임으로 전락하게 됐다는 지적까지 있다. 또 전경련은 여전히 각종 규제, 법인세 현안 등에서 대기업의 이해관계에서 한치도 앞서나가지 못한 채 반대만 하는 단체로 인식돼 있다.

지난 4년간 전경련을 이끌었던 허 회장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재계의 높은 신망을 바탕으로 재계를 무난하게 이끌었지만 반대로 무난하게 이끈 만큼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날 허 회장은 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법인세를 낮추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며 증세 논란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러한 외부의 시각에 대해 ”전경련이 그동안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 부분이며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경기가 어려운만큼 성장 활력을 찾는 부분에 역점을 두고 더 잘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전경련을 바라보는 이들은 ‘허창수 회장의 3기 체제’가 쇄신을 통해 다시 한번 경제계 맏형으로서의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