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도청이전 일회성 행사에 10억 ‘펑펑’

김장중 기자
입력일 2015-01-29 14:36 수정일 2015-01-29 18:12 발행일 2015-01-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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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안동의 도청 신청사.(사진제공=경북도)

경북도가 올해 하반기 안동·예천 신도시로 도청을 이전하면서 개청·환송행사에 무려 10억원 이상 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회성 행사에 수억 원의 예산을 세워 추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신청사로 이사한 뒤 개청식을 하기 위해 8억 원의 예산을 책정해뒀다.

아직 구체적 계획은 수립되지 않았지만 신청사 광장에서 도내 시·군, 중앙부처, 타 시·도 등의 다양한 인사를 초청해 신청사 시대 개막의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참석 인원을 3만명으로 잡고 축하공연, 기념식, 비전선포, 화합한마당, 전시행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도는 조만간 교수나 문화분야 전문가들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행사 내용을 마련키로 했다.

도 관계자는 “충남도 개청식 비용을 참고해 좀 더 많은 예산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이 기간 안동에서는 예산 2억 원으로 신도청 맞이 음악회를 연다. 도와 안동시가 절반씩 부담한다.

도는 아직 안동시와 협의를 하지 않아 구체적인 장소나 시기, 내용 등을 결정치 못했다.

이밖에 도청 이전 전에 대구에 있는 현 청사에서 환송식을 개최키로 하고 예산 7000만 원을 준비했다.

도청이 대구를 떠나지만 대구와 경북은 한 뿌리라는 점을 강조하며 대구시민을 초청해 감사의 뜻을 전한다는 것이다.

도 관계자는 “환송식 행사는 내실 있게 하자는 취지로 예산을 줄였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도 신청사로 이전에 일회성 행사에 너무 많은 돈을 들이는 것은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도민은 “도청이 새로운 청사로 이사를 가는 것은 축하할 일은 맞지만 자칫 지나치게 사치성, 호화판이라는 비판을 받으면 개청 취지마저 퇴색할 수 있고 잔칫날 비난만 받을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개청식 행사를 전후해 며칠간 시·군과 함께 신도청시대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인데 8억원 가운데 일부는 여기에도 사용된다”고 말했다.

도는 현재 95%의 공정률을 보이는 신청사를 다음 달 준공하고 시운전을 거쳐 올해 하반기 본격 이전한다.

경북=김장중 기자 kj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