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로서비스그룹의 도전 "우리도 현대캐피탈처럼"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5-01-25 17:10 수정일 2015-01-25 17:10 발행일 2015-01-26 6면
인쇄아이콘
연이은 캐피탈 인수 실패에도 계속되는 인수전 참여

‘제2의 현대캐피탈’을 꿈꾸는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캐피탈 인수를 두고 연이어 고배를 마시고 있다. 대부자산을 줄이며 대부업 그림자에서 벗어나 종합금융서비스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인수전에 나서고 있지만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연이은 M&A 실패에도 아프로서비스그룹은 현재 매물로 시장에 나온 한국씨티은행 자회사인 한국씨티그룹캐피탈 인수전에도 나설 것으로 보여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씨티그룹캐피탈의 인수 의향을 나타낸 곳은 러시앤캐시로 알려진 아프로서비스그룹과 일본계 자본으로 분류되는 SBI그룹, 제이트러스트다.

최근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아주캐피탈, 동부캐피탈 등 번번이 캐피탈사 인수에 실패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지난해 11월 캐피탈업계의 대형 매물인 아주캐피탈 입찰에서 대부업계 경쟁자인 제이트러스트에게 패한데 이어 지난 19일 동부캐피탈 인수전에서도 고배를 들었다.

일각에서는 러시앤캐시가 캐피탈 인수가 연이어 무산되자 ‘간보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소리도 무성하다. 캐피탈업계에서는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입찰경쟁에 참여해 특정 업계에 대한 정보만 수집하고 실질적 노력에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KT캐피탈 인수에 참여한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긋다 KT캐피탈 인수를 중간에 포기했다.

업계의 부정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종합금융서비스그룹으로 나아가기 위해 사업영역을 넓히려는 포부는 굳건하다. 벤치마킹 대상인 현대캐피탈처럼 카드, 보험, 캐피탈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금융당국은 대부업의 저축은행 진출을 허용하면서 대부자산 축소를 제시했다. 아프로그룹도 국내 대부업계에서 철수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하고 OK저축은행을 출범시켰다. 이에 캐피탈사 및 타 금융사와 인수 합병은 대부자산 축소를 위해 중요한 만큼 계속 인수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러시앤캐시는 자산 규모만 2조500억원이 넘는 아프로서비스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대형 캐피탈사가 필요하다.

아프로서비스그룹 관계자는 “기존에 갖고 있는 대부업 이미지를 벗기 위해 M&A를 추진하기도 하지만 수익모델 다양화를 위해 카드사 등 다른 금융서비스에 대해서도 폭넓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