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규모 13위 한국 '기업가 정신'은 꼴지

이혜미 기자
입력일 2015-01-25 14:33 수정일 2015-01-25 18:24 발행일 2015-01-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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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보다 낮은 수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에서 세계 13위를 차지한 우리나라가 기업가정신지수에 있어 경제규모가 114위인 아이슬란드와 100위인 에스토니아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5일 ‘우리나라 기업가정신의 평가와 창조경제의 미래’ 보고서를 통해 최근 발표된 2014년 글로벌 기업가정신지수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기업가정신지수는 4개국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세계기업가정신발전기구가 매년 120여 개국을 대상으로 혁신과 창업을 위한 사회경제 환경과 제도적 수준 등을 평가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기업가정신 순위는 120개국 중 32위로 상위 27% 수준에 올라있다. 2012년 상위 33%(79개국 중 26위), 2013년 상위 31%(118개국 중 37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상승한 결과지만 경제규모에 비해 많이 뒤쳐지고 정체된 상태라는 지적이다.

한국은 전체 국가를 8개 등급으로 구분한 결과 불가리아, 루마니아, 터키, 말레이시아 등과 함께 3등급에 속했다.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조4495억 달러로 세계 13위인데 반해 같은 3등급 그룹인 불가리아는 77위, 루마니아 55위, 말레이시아 35위, 터키가 18위로 나타났다.

한국보다 높은 2등급에 랭크된 에스토니아도 100위, 슬로베니아 79위, 오만 64위 수준이었다. 기업가정신지수 1등급 그룹에서도 아이슬란드(114위), 싱가포르(36위), 대만(27위) 등 한국보다 경제규모가 작은 경쟁국들이 많았다.

또한 한국은 기업가정신을 측정하는 세부지표 15개 가운데 시장 규모와 도시화에 따른 창업의 가능성이나 기존 기업들의 지배력 강화에 따른 시장 고착화 정도, 기업가에 대한 인식 및 친근감 수준, 기술력과 경제자유도만으로 창업할 수 있는 기회, 기업의 내수 탈피 수준 측면에서 특히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