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슬지 않는 '철' 주방 사로잡다

서희은 기자
입력일 2015-01-25 14:35 수정일 2015-01-27 14:18 발행일 2015-01-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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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산업 쏙쏙]⑧스테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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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 주방.(게티이미지뱅크)

“녹이 잘 생기지 않고 부식이 잘 되지 않는다. 또 인체에 무해하며 내구성과 내열성이 뛰어나다”

바로 ‘스테인리스’에 대한 설명이다. 스테인리스는 녹이 쉽게 생기지 않기 때문에 깨끗하고 위생적이며, 가열해도 중금속이나 유해물질이 생기지 않아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정식 명칭은 스테인리스스틸(stainless steel)으로, stain(녹)+less(없다)+steel(철)의 합성어다.

스테인리스는 철의 최대 결점인 내식성 부족을 향상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철은 산업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 금속이지만 녹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키 위해 금속 원소인 크롬 또는 니켈을 철에 함유시켜 녹이 슬지 않도록 한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크롬 함유율이 11% 이상인 강을 스테인리스강이라고 한다.

이렇게 탄생한 스테인리스는 쉽게 부식되지 않는 ‘내식성’을 무기로 우리 일상생활에서 쉽게, 그리고 자주 접할 수 있는 철강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스테인리스는 특히 주방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우리는 스테인리스로 만든 식기들로 밥을 짓고, 밥을 덜어 먹고, 스테인리스 수저로 밥과 국을 떠먹는다.

스테인리스 냄비로 라면을 끓여먹기도 한다. 

또 스테인리스 강판으로 지어진 건물에서 생활하고 녹슬지 않는 스테인리스 강관을 통해 공급되는 물을 마시고 세수를 한다. 주방 싱크대에도 사용되며 가스레인지, 전자레인지 등 가전제품에도 쓰인다. 스테인리스 특유의 위생적인 특성 덕분에 보·냉온 텀블러와 정수기 온수탱크 등에도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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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 냄비.(게티이미지뱅크)

이 밖에도 자동차, 의료기기, 선박용 고기능 강재에 이르기까지 스테인리스의 용도는 매우 다양하다. 플랜트 산업 용도로도 활용되는데 LNG 운반용 탱크 제작용으로 사용되는 304L 강종은 영하 196℃의 극저온 환경을 견디며 온도 변화에 따른 열 수축·팽창에 대한 저항성과 내부식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국내 기업 중에는 포스코, 현대비앤지스틸 등이 스테인리스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포스코는 앞서 언급한 LNG용 304L 스테인리스강을 국내외 고객에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중국발 공급 과잉에 맞서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고객사별 요구 특성에 부합한 강재를 개발, 신규 수요를 창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을 제조하기 시작한 현대비앤지스틸은 건축 내·외장재부터 가전 소재, 물탱크 소재, 철도차량용 소재, 자동차 몰딩용 소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스테인리스 생산을 하고 있다.

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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