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 대체물질로 발견…바가지로 인기

서희은 기자
입력일 2015-01-04 13:06 수정일 2015-01-04 17:33 발행일 2015-01-0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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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산업 쏙쏙]⑤플라스틱
친환경 플라스틱 식판.(사진제공=연합)

우리 생활 속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어버린 플라스틱. 식사 때마다 반찬이 담겨서 식탁 위에 올라오는 반찬통부터 음료수 페트병까지 우리는 하루에도 수 십 번씩 플라스틱과 마주한다. 플라스틱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다. 우리와 늘 함께 하는 플라스틱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곳에 쓰일까.

플라스틱의 사전적 의미는 가열·가압 또는 이 두 가지에 의해 성형이 가능한 재료 또는 이런 재료를 사용한 수지 제품이다. 최초의 플라스틱은 1868년 미국 존 하이엇의 실험을 통해 만들어졌다.

당구공 재료였던, 비싸고 귀한 아프리카산 상아를 대체할 물질을 찾기 위한 실험에서 피부약으로 쓰이는 캠퍼팅크(장뇌를 알코올에 녹인 의약품)를 질산섬유소에 넣자 질산섬유소가 녹으면서 캠퍼팅크와 혼합돼 새 물질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물질은 열을 가하면 어떠한 모양으로도 변할 수 있고, 열이 식으면 상아처럼 단단하고 탄력있는 물질이 됐다. 그러나 깨지기가 쉬워 당구공 재료로는 쓰이지 못하고 대신 틀니, 단추 등의 용도로 쓰였다.

현재 플라스틱의 대부분은 석유를 재료로 사용하고 그 다음은 천연가스, 일부는 석탄을 원료로 사용한다. 분자량이 작은 원료를 먼저 합성하고 점차 고분자화해 플라스틱 재료를 만들어낸다.

쉽게 설명하면 플라스틱은 합성고분자를 의미하는데, 고분자는 메탄·에탄올처럼 원자들이 결합돼 이뤄진 분자로 분자량이 커서 고분자라고 부른다. 이렇게 분자량이 커지면 강하고 질기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 재료를 만들 수 있다.

포장용 비닐봉지, 플라스틱 음료수 병, 전선용 피복재료 등 모두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다. 수도관, 샤워 커튼 봉, 스티로폼, 직물 원료, 혈액 주머니, 자동차 내장재 및 차체, 핸드폰 외장 및 내부 부품 등에도 플라스틱이 들어있다. 

플라스틱은 여전히 진화 중이다. 전기가 통하지 않는 성질에서 전기적 특성을 갖는 전도성 고분자 성질이 개발돼 OLED 디스플레이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센서, 가볍고 투명한 태양전지 제조에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일본 혼다는 수백도 열에도 견디는 플라스틱을 이용해 경주용 자동차 엔진을 제작했다. 미국 듀퐁은 철사보다 인장 강도가 좋은 케블러 섬유와 아라미드 섬유(열에 강하고 튼튼한 방향족 폴리아마이드 섬유)를 개발했다.

국내에서는 엔피씨 주식회사(npc)가 대표적인 플라스틱 선도 업체로 꼽힌다. 엔피씨는 1965년 탄생해 그 당시 가정에서 사용하던 조롱박 바가지를 플라스틱 바가지로 대체하는 데 일조했다.

이후로 도마, 보온병, 보온도시락, 휴지통 등 가정에서 사용하는 일상 제품에서 나아가 컨테이너류, 팔레트류, 의자류 등까지도 생산 판매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식물에서 추출한 원료를 기반으로 제조하는 친환경(바이오) 플라스틱 제조에 힘을 쏟고 있다. 식품 용기부터 LED 실내조명, 옥외간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내놓는 중이다.

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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