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작년 영업이익 7조5500억…4년만에 최저

이혜미 기자
입력일 2015-01-22 18:25 수정일 2015-01-22 18:38 발행일 2015-01-2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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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4년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496만 1877대를 판매해 89조 25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2.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2%하락한 7조 5500억원으로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의 9.5%에서 8.5%로 1.0% 포인트 떨어졌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각각 14.9% 감소한 9조 9513억 원 및 7조 6495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 한 해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제네시스와 쏘나타 등 신차효과에 힘입어 판매와 매출액이 증가한 반면, 원화 강세 등 비우호적인 환율 여건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원달러 평균 환율이 전년 동기대비 3.8%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신흥국 통화 약세까지 더해지면서 환율 변동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3조5742억원, 영업이익은 1조8757억원이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9.2% 감소했으나 전분기보다는 13.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8.0%로 전분기의 7.7%보다 0.3%포인트 올라갔다. 4분기 매출 규모는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현대차 관계자는 4분기 실적에 대해 “새롭게 선보인 i20와 같은 현지 전략차 판매 호조를 앞세워 4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0.8% 증가했다”며, “루블화 등 신흥국 통화 약세로 효과가 반감되기는 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전사적으로 펼친 수익 개선 활동이 효과를 보이면서 영업이익 또한 전분기 대비 13.8%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경영 환경을 전망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수입차 공세, 글로벌 경쟁업체 간 판매 경쟁 등으로 판매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올해 경영방침을 ‘투자 확대를 통한 미래 경쟁력 제고’로 제시하고, 내수시장 69만대, 해외시장 436만대를 더한 총 505만대를 판매 목표로 제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초 발표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글로벌 생산능력 확충을 통해 성장성을 강화하는 한편, 친환경, 스마트 분야 미래 핵심기술 확보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 리더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