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만세"… 카드업계도 '키즈열풍'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5-01-22 16:52 수정일 2015-01-22 18:34 발행일 2015-01-2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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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예능 인기에 광고 모델부터 전용 상품까지 키즈마케팅 봇물
하나카드 광고
배우 송일국의 세 쌍둥이가 출연한 하나카드 광고

최근 카드업계는 키즈에 의한, 키즈를 위한 ‘키즈잡기’ 열풍이 한창이다.

육아예능이 인기를 끌면서 스타 2세들이 광고모델로 나서는가 하면 아이전용 상품도 출시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통합사로 출범한 하나카드는 KBS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인 배우 송일국의 세쌍둥이 아들 ‘대한·민국·만세’를 모델로 기용했다. 신뢰감을 중요시하는 신용카드업의 특성과 새롭게 출범하는 금융사의 첫 기업 이미지 광고임을 고려했을 때 이례적인 일이다.

삼둥이는 통합을 알리는 첫 기업 이미지 광고에 이어 하나카드의 통합 첫 카드상품인 ‘싱크카드’의 광고에도 등장하며 캠페인을 잇는 연결고리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단순히 두 카드사의 결합이 아닌 둘보다 더 큰 하나가 되겠다는 하나카드의 포부와도 잘 맞아 떨어져 모델로 발탁했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도 방송인 이휘재의 쌍둥이 아들(서언·서준)과 배우자 문정원씨를 ‘롯데아이행복카드’ 광고모델로 발탁해 이미지 쇄신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삼성카드는 ‘홀가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MBC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 팀을 모델로 기용한 바 있다. 특히 어린이 모델인 김민율, 윤후, 이준수가 직접 노래를 불러 인기를 끌었다. 이 광고 영상은 추가적인 마케팅 활동이 없었음에도 일주일 만에 56만뷰를 달성하고 페이스북에서도 ‘좋아요’ 약 3만8000건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아이 모델은 신뢰감이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높은 호감도와 ‘가족’이라는 개념으로 활용하면 세대에 구애받지 않고 공감대를 이끌어내는데 유리하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카드사들은 광고모델뿐 아니라 어린이들을 위한 상품도 출시하며 ‘키즈’의 집중하고 있다. 새해를 맞이해 보건복지부에서 새로운 육아 정책을 마련, 기존 정책들의 지원 범위를 확대하자 카드사들도 이에 발 맞춰 새로운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기존에는 보육료를 지원하는 카드와 유아학비를 지원하는 카드가 따로 있었지만 ‘아이행복카드’ 하나로 발급돼 번거로움을 덜었다. 아이행복카드는 보건복지부와 교육부가 공동으로 기존의 아이사랑카드와 아이즐거운카드를 통합해 운영하는 복지카드다. 현재 7개 카드사(KB국민, 우리, 하나, NH농협, 신한, BC, 롯데)에서 새로운 아이행복카드를 발급하며 편의성과 학부모의 카드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저출산 시대인 만큼 부모의 관심이 오로지 아이에게 집중하고 있는 데 기인해 키즈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며 “광고모델뿐 아니라 아이들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상품에 주력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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