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우리카드 사장 선임… 경영공백 우려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5-01-20 17:22 수정일 2015-01-20 17:22 발행일 2015-01-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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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차기 대표선임이 차일피일 늦춰지며 경영공백을 겪고있다. 청와대의 인사검증이 늦어지면서 후임자에 대한 인선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강원 우리카드 사장은 지난해 12월 30일로 임기가 만료됐지만 아직 후속인사가 나지 않아 임시로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다. 우리카드 입장에서는 새해를 맞아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수행해야 하지만, 최고경영자 공백으로 불확실한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꼴이다.

지난해 말 이광구 행장은 공식취임 후 기자간담회에서 “추후 10일 안에는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1월 중순이 지나도록 아직 우리카드 대표 선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에도 우리은행 임시 이사회가 열렸으나 우리카드 대표 선임은 논의되지 않았다.

우리카드 사장 인선이 늦어지는 것은 청와대 내부 문건 유출 파문 등에 밀려 청와대 인사 검증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현재 후보로 현 강원 대표와 유구현 전 우리은행 부동산금융사업본부 집행부행장이 거론되고 있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강원 대표의 연임가능성이 매우 컸지만 우리은행장이 바뀌면서 강 사장이 연임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인물이 수장으로 발탁될 지 불투명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청와대 인사 검증 작업이 계속 지연될 경우 우리카드 직원들의 사기 저하와 내부 기강 해이 등 각종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정부 재가가 늦어지면서 각 계열사들이 사실상 경영공백을 겪고 있다”며 “CEO 인사 지연으로 조직의 피로감은 물론 직원들의 사기 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곧 발표될 것이라는 얘기만 들릴 뿐 아직까지 인사가 나지 않고 있다”며 “하루 빨리 인사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권에서는 이달 안으로 우리은행이 주주총회를 소집해 우리카드의 새 주인을 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우리카드 내외부적으로 차기 수장 공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인사가 우리은행의 수장 교체 직후 단행되는 만큼 계열사 CEO 대부분이 교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부 계열사 사장의 연임설도 제기되고 있으나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며 “은행장이 바뀐 만큼 자회사 사장이 자리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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