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 2030 감성 긁어주고 '스마트한 입소문' 탄다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5-01-19 16:21 수정일 2015-01-19 17:40 발행일 2015-01-20 8면
인쇄아이콘
젊은층 겨냥 온·오프라인 소셜 마케팅
사진
신한카드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접속한 스마트폰 화면.(사진제공=신한카드 인스타그램)

카드사들이 새로운 형태의 온·오프라인 광고 마케팅을 선보이며 스마트금융 이미지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젊은층을 겨냥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고객들과의 새로운 접점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카드가 인스타그램에 공식 계정을 개설하고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SNS를 전담으로 하는 조직 ‘SNS랩’을 만들었다. 

SNS랩은 SNS와 관련된 전략을 수립하고 2030 고객을 이해하기 위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이벤트나 유튜브 영상, 포스터 등을 알리는 데 인스타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리딩 카드 1위’라는 신한카드의 고정화된 이미지를 탈피해 IT기반 서비스에 감성을 융합했다. 

세계 70억명의 사람들 중 나와 코드가 딱 맞는 단 한 사람을 찾아내는 어찌 보면 불가능에 가까운 기적을 만들어내는 우리들의 사랑법을 스토리텔링했다. 유튜브 조회 수는 이미 100만을 넘어섰다.

비슷한 시기에 삼성카드도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열고 페이스북과 연계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상의 단순 이미지 광고에서 벗어나 직접 손으로 만지면 반응하는 가상체험존을 마련해 젊은층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한다.

비씨카드는 국내 최초로 광고 플랫폼에 증강현실을 도입했다. ‘버스정류장에 3초만 서 있으면 세계 여행이 가능하다’는 다소 파격적인 콘셉트로 ‘비씨-유니온페이카드’가 서울 시내 버스정류장에 가상현실여행 체험존을 마련했다.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버스정류장을 캠페인 장소로 활용했다.  

비씨카드
비씨카드가 서울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진행중인 가상현실 여행 체험존에서 고객이 증강현실을 체험하고 있다.(사진제공=비씨카드)

버스정류장 디스플레이에 접근하면 현재 자신이 서 있는 곳의 배경이 호주, 홍콩, 태국으로 변하면서 유명 관광지의 경관이 펼쳐진다. 

디스플레이를 통해 사진 촬영한 후 QR코드를 찍으면 촬영된 사진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페이스북과 트위터, 핀터레스트, 인스타그램 등 소셜 채널로 공유할 수 있다.

카드사들의 소셜 채널을 공략하는 것은 잠재적인 젊은 고객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SNS를 이용한 마케팅은 신속한 확산을 이끌어 내 젊은층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고객관리와 기업이미지 제고를 얻을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의 경우 젊은 여성 이용자가 많고 소비에 민감한 계층의 이용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미지 기반의 플랫폼이기 때문에 광고 이미지를 노출하는데도 수월하다. 

또 해시태그(#)를 통한 검색어의 유입이 가능해 다른 SNS보다 입소문 효과가 큰 것도 인스타그램 마케팅의 장점으로 꼽힌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면 20대 젊은층이 카드의 주된 사용자로 떠오를 수밖에 없는 만큼 SNS를 통해 일종의 ‘호감 마케팅’을 미리 시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

issue & iss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