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시계획위원 3.4대 1… 경쟁 '후끈'

이기우 기자
입력일 2015-01-18 10:13 수정일 2015-01-18 14:44 발행일 2015-01-18 19면
인쇄아이콘
15명 모집에 52명 신청… 각종 개발 때 막강 권한 가져 경쟁률 높아

광주광역시가 공개 모집한 도시계획위원회에 무려 50명이 넘는 사람이 응모하는 등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도시계획위원회 공모 결과 15명을 뽑는 위촉직에 52명이 신청했다.

외형상 경쟁률이 3.4대1을 넘고 있다.

상당수 위원회가 위원들을 채우기도 쉽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건축, 주택, 교통, 환경, 토지이용, 농림 등 관련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로 자격까지 제한하는 상황에서 이처럼 위원을 하겠다고 몰린 이유는 무엇일까.

명칭에서 드러나듯 광주시 도시계획의 틀을 짜는데, 핵심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도시계획과 건축 등 각종 개발행위에 따른 심의 등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위원회 결정에 따라 사업 승패가 결정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도시계획 행정에 관한 최고급 정보를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점도 위원회 참여의 매력이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관련 업계의 로비나 청탁에도 노출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자격요건도 관련분야 교수는 조교수급 이상, 박사학위에 실무경력 7년 이상, 기술자 자격증 소지에 7년 이상 경험, 5급 이상 공무원 근무경력 7년 이상 등 까다롭기 그지 없다.

광주시는 응모자 중 건설업체나 용역 관계자 등 일부 제척 사유에 해당하는 지원자가 있는 지 등을 살핀 뒤 이달말까지 위촉을 마칠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전문분야와 대학별 안배, 위원회 장기 연임자와 다수 중복 참여자 가급적 배제 등 위원 선정 원칙을 정해 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광주시가 운영중인 위원회는 모두 117개로 1600여명이 위촉돼 활동하고 있다.

광주=이기우 기자 kwle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