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발 충격에 국내 증시 장중 출렁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5-01-16 13:59 수정일 2015-01-16 14:01 발행일 2015-01-1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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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중앙은행이 최저환율제를 폐기하면서 국내 증시도 장중 출렁이고 있다.

16일 오후 1시24분 현재 코스피는 1886.61로 전일 대비 27.50포인트(-1.44%) 내린 채 거래되고 있다. 오름세로 장을 열었던 코스닥 지수도 이날 갑자기 하향세로 돌아서며 같은 시각 576.61로 전일보다 4.81포인트(-0.83%) 내렸다. 서울 외환시장도 영향을 받아 같은 시각 달러당 1080.2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3.1원 떨어졌다.

스위스중앙은행은 지난 15일 유로존 금융위기에 대비해 스위스프랑의 급격한 가치급등을 막고자 도입했던 최저환율제를 폐지한다고 밝히면서 유로화가 급락했다. 스위스은행은 유로당 1.2스위스프랑을 최저 환율로 설정해왔으나 최근 3년간 환율은 이미 최저 수준에 머물러있다.

스위스중앙은행의 이러한 조치는 오는 22일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를 시행할 것으로 예측되는 데 대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ECB가 양적완화를 시행하면 스위스프랑의 가치가 하락할 수 있어 스위스은행은 가치 변동을 막기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입해 추가 매입을 해야 한다.

예상치 못한 이번 결정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유로화가 폭락하고 스위스프랑화가 폭등하고 있다. 16일 오후 1시42분 현대 유로당 스위스프랑 환율은 1.01프랑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증시 충격에 국내 코스피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63억원, 1480억원 매도세로 돌아섰다.

스위스발 충격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에 하방 압력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위험회피 성향 강세로 엔화가 강세 압력을 받으면서 원·달러 환율도 당분간 하방 압력에 노출될 것”이라며 “당장은 ECB의 양적완화 결정이 어느 규모인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