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격퇴' 佛 항공모함 중동 급파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1-15 11:43 수정일 2015-08-18 13:45 발행일 2015-01-1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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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랑드 대통령, 국제사회 느린대처 비난
함재기·잠수함 동원… 이라크내 수니파 공습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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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샤를드골호'가 지난해 8월 프랑스 남부 툴롱항을 지나고 있다.(AFP)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이라크 내 이슬람국가(IS)에 맞서기 위해 항공모함 ‘샤를드골호’를 중동에 파견한다. 항공모함은 전투기를 운송하고 이착륙에 필요한 비행 갑판을 장착한 군함이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은 14일(현지시간) 최근 프랑스 파리 연쇄테러로 17명의 희생자가 나타난 가운데 프랑스가 중동에 항공모함을 파견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을 상대로 한 공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랑드 대통령은 14일 프랑스 남부 항구도시 툴롱에 정박한 ‘샤를드골호’에서 연설을 진행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라크와 시리아 일부를 점령하고 있는 IS 무장단체에 맞선 국제사회의 느린 대처를 비난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항공모함을 걸프 해역에 보내는 것은 정당한 일”이라며 “샤를드골호 덕분에 힘을 얻어 이라크 내에서 우리의 역할을 분명히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이미 미국 주도의 동맹군과 협력해 이라크 내에서 세력을 확장한 수니파 무장단체인 IS를 공습하고 있는 상황이다.

프랑스가 파견하기로 결정한 샤를드골호는 프랑스 해군이 보유한 유일한 핵추진 항공모함이다. 배수량은 4만톤이다. 다목적 전투기 라팔, 조기경보기 E-2 호크아이 등 35대의 함재기를 탑재한다. 샤를드골호는 프랑스 함재공격기 쉬페르에탕다르, 유럽제 장·단거리 대공 미사일 아스터 미사일을 포함 20~25대의 항공기를 운반 가능하다.

샤를드골호는 IS와의 전쟁을 위해 라팔 전투기 등과 공격용 잠수함을 거느리고 걸프 해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항공모함은 IS 조직원을 겨냥한 공습을 이어가며 중동 지역에 최소 5월까지 배치될 예정이다.

프랑스는 이미 작년 9월부터 시작된 IS와 전쟁에 라팔 전투기 9대를 비롯해 C135 보급기, E-3F 정찰·통제기 등을 동원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7일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을 시작으로 잇따른 테러와 인질 사건으로 시민 17명이 희생됐다. 이후 프랑스는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프랑스 내 주요 시설 들에 만명의 군인을 배치했다. 유대교 예배 장소 시너고그와 이슬람교 예배장 모스크 등에 추가적인 병력 12만명을 동원했다.

지난 9일 아메디 쿨리발리는 파리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여 4명을 사살했다. 그는 자신이 IS에 가입했다고 주장했다. 쿨리발리는 인질극 당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범인 쿠아치 형제와 테러를 공모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테러 직후 일주일도 안되는 기간 동안 테러 지지 혐의로 54명을 체포했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