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콘텐츠쿼터'에 국내 엔터 흔들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5-01-15 15:06 수정일 2015-01-15 18:49 발행일 2015-01-1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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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앞둔 국내 드라마 불법 복제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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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자국 동영상 콘텐츠산업에 대한 방어에 본격 나서자마자 국내 엔터테인먼트 종목에 악재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SBS콘텐츠허브는 15일 전일대비 1.94% 내린 1만26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에 1만70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줄곧 하향세다. CJ CGV도 이날 2.98% 떨어진 5만8700원에 거래됐다.

중국정부는 올해부터 해외 콘텐츠가 중국 콘텐츠 비중의 25%를 넘지 못하게 하는 해외 온라인 동영상 사전심의를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스크린쿼터와 비슷한 제도다. 이에 따라 수출을 앞두고 있는 국내 드라마들의 불법 복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 중국증시에선 알리페이, 완다원선 등 정보기술(IT)·콘텐츠 기업들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특히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 5일 선전증시와 홍콩증시를 잇는 선강퉁 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외국인 자금이 선전증권거래소로 향할 가능성도 있다. 선전증권거래소의 경우 상하이증권거래소와 달리 IT·벤처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지금까지 중국 콘텐츠 기업은 1회성 판권 판매나 단발성 공동제작에 주력했지만 중국정부의 온라인 동영상 사전심의와 중국증시 상장 등을 기회로 제휴·지분 투자를 늘려 장기적인 사업을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텐센트는 미국 케이블방송 채널인 HBO와 제휴해 HBO의 드라마와 영화 약 900편을 중국에서 독점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단발성 드라마 소싱에 치중하던 유쿠투도우, 아이이치의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영화배급업체인 완다원선도 선전증권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완다원선은 매년 30~40% 수준의 외형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률(OPM)도 20% 전후를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 내 8위인 CJ CGV는 10%대의 영업이익률 수준이라 투자자 입장에선 완다원선이 CJ CGV보다 매력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