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치명적 테러 온다" 유럽 초긴장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1-14 15:53 수정일 2015-01-14 16:57 발행일 2015-01-1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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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전역 최고 테러경계 유지하기로

유럽이 9·11 테러 사건 이후 최대 테러 위협에 직면했다. 유럽 경찰기구 유로폴은 이슬람 무장 세력에 가담한 유럽인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가 최악의 경우 5000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영국 가디언 등 주요 신문은 13일(현지시간) 유럽이 2001년 9월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빌딩이 붕괴됐던 ‘9·11 테러 사건’ 이후 가장 심각한 테러 위험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FRANCE-ATTACKS-CHARLIE-HEBDOYONHAPNO-2741(AFP)
프랑스 군인들이 최근 파리 에펠탑 앞을 순찰하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 이후 이례적으로 수천명의 군인과 경찰을 도시 곳곳에 배치해 보안 경계를 강화했다.(AFP=연합)

유로폴의 롭 웨인라이트 국장은 “잠재적 테러 행위의 범위가 더 확장됐다”며 “무슬림 국제 무장 세력망 알카에다가 치밀하고 직접적인 공격을 가했던 십여년 전보다 현재 더 독립적인 방식의 테러 위협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웨인라이트 국장은 “유럽을 떠나 시리아 등의 지역으로 출입한 경험이 있는 잠재적 테러리스트 2500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잠재적 테러리스트가 규모가 최소 3000명~최대 5000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신문은 영국 출신 약 500명, 프랑스 출신 약 1000명이 시리아 지역으로 여행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자국으로 돌아가 어떤 의도로 무슨 일을 저지를지 우려가 확산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앞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프랑스 정보당국이 현재 보다 훨씬 더 심각한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면서 “최근 발생한 참사는 더 치명적인 공격에 앞선 전주곡에 불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은 프랑스 전역에 최고 단계의 테러 경계 경보를 유지하기로 했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도 “남은 공범들이 추가 테러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면서 강력 대응을 약속했다.

발스 총리는 13일 하원 연설에서 “프랑스는 이슬람이나 이슬람교도와 전쟁을 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테러리즘, 지하디즘, 이슬람 극단주의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특히 인터넷을 통한 테러 위협이 급격히 증가해 각국에서 온라인 감시활동 강화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지하디스트 포섭과 선동의 도구로 정착돼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웨인라이트 국장은 “디지털 파일의 불법 공유를 가능하게 하는 네트워크 및 기기인 ‘다크넷(dark net)’을 통해 이른바 ‘사이버 지하드’가 진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카에다나 ‘이슬람국가’(IS) 등 테러단체 내에서는 각국 정보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다크넷 사용을 권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