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예보·컨설팅 등에서 민간 기상산업 육성 나선다

이혜미 기자
입력일 2015-01-11 17:07 수정일 2015-01-11 17:16 발행일 2015-01-1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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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기상예보·컨설팅 등과 같은 민간 기상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기상청은 올해 관련 예산 80억원을 배정, 기상기업 지원 기구를 설치하고 수요자 맞춤형 기상서비스 지원 사업 등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기상청이 투입하는 예산은 작년(35억7000만원)의 두 배가 넘는다. 

기상청은 기상 기초 관측자료 등을 활용해 유통·레저·의류 등 기상에 민감한 기업과 농가 등에 맞춤형 기상예보를 제공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기상청은 3월에 ‘기상기업 성장지원센터’를 설치해 관련 기업을 입주시키고 창업과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날씨경영 등 맞춤형 날씨정보시장을 형성하고 거래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지역축제나 체육대회 때 지방자치단체에 제공하는 기상예보 등은 단계적으로 민간에 넘긴다. 날씨경영과 관련한 오픈마켓을 만들고 소상공인 등 업종별 취약계층에 날씨경영 컨설팅도 한다.

국내 기상산업 시장 규모는 2010년 644억원에서 2012년 1666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에는 3000억원대로 예상된다.

그러나 1940∼1950년대에 민간 기상 서비스를 도입한 미국이나 일본에 비하면 걸음마 단계다. 국내 기상기업은 244개사로 대부분 20명 이내의 중소기업이다. 이 중 220여개사는 기상 장비 업체이며 기상예보·컨설팅을 하는 업체는 20여곳에 불과하다.

앞으로 기후변화 등으로 날씨경영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급증한 예보·컨설팅 서비스 업종뿐 아니라 장비업체도 개발도상국 수출 등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기상산업이 활성화되면 국민들이 각자 필요한 세밀한 기상정보를 얻고 기업은 날씨에 따른 경영 리스크를 줄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기업의 수출경쟁력 확보와 일자리 창출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