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투기 직전등급 강등 국내 수출 중기 초비상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1-11 18:37 수정일 2015-01-11 18:37 발행일 2015-01-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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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러시아의 장기 외화표시 채권발행자등급(IDR)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내렸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9일(현지시간) 러시아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인 ‘BB+’보다 불과 한 등급 높은 단계로 내려앉았다고 보도했다.

피치는 국제유가의 급격한 추락, 루블화 가치 폭락,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지난해 중반 이후 러시아 경제가 심하게 악화된 것을 등급 강등 이유로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시작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로 인해 러시아 은행이나 기업들의 해외 자금 차입 통로가 차단됐다. 이에 따라 러시아 경제가 지속적인 타격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피치는 “올해 러시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했던 마이너스 1.5%보다 더 큰 마이너스 4%에 이를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현재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최하위 투자 적격 등급인 ‘BBB-’로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 ‘부정적 관찰대상’에 포함시켜 앞으로 수주 내 투기등급으로 강등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지속되는 러시아의 경제 위기로 러시아 수출 비중이 큰 국내 중소기업들의 극심한 피해가 우려돼 대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가 11일 내놓은 ‘최근 러시아 경제동향과 2015년 대(對)러 교역여건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국제 유가 추락 및 서방국들의 경제 제재로 인해 올해도 경제난을 겪을 것으로 분석됐다.

홍정화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저유가와 서방의 제재가 단기간 내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며 “러시아 경제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면서 저유가 시대에 맞는 대러 진출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