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 신사업 박차 '네이버 지우기'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5-01-08 17:39 수정일 2015-01-08 17:39 발행일 2015-01-0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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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통해 간편결제서비스 등 신사업 나설 듯<BR>지난해 네이버 NHN 엔터 지분 전량 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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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엔터테인먼트의 유상증자 결정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탄을 마련해 다양한 신사업 및 인수합병(M&A)을 추진, 네이버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는 8일 기명식 440만주, 348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회사측이 밝힌 사용처를 보면 운영자금으로 1966억원, 시설자금에 277억원 가량을 사용할 계획으로, 나머지 12451억원은 기타자금으로 남겨뒀다.

NHN엔터는 또 오는 3월 간편결제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년 한국사이버결제의 지분을 인수한 데 이어 국가간(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서비스 실시에 나섰다. 간편결제서비스는 페이팔, 알리페이 등과 같이 온라인으로 거래시 결제정보를 최소화시킨 서비스다.

이에 대해 NHN엔터가 네이버와 결별하고 홀로서기에 본격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작년 10월 1일 네이버 이해진 의장 및 네이버 자회사는 보유하고 있던 NHN엔터 지분 13.18%(199만9677주)를 전량 처분하고 NHN엔터 이준호 회장에 넘겼다. 하지만 NHN엔터와 네이버는 기업 이미지는 물론 게임, 인터넷 등 상당 부문의 사업 영역이 겹치고 있다. 이런 점에서 NHN엔터가 ‘네이버 이미지 지우기’ 작업에서라도 신규 사업에 발빠르게 나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게임빌이 928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컴투스 지분 21.4%를 700억원에 인수하고, 역할수행게임(RPG) ‘서머너즈워’의 성공까지 더해져 양사 주가가 급증했다”며 NHN엔터 역시 사업확장에 나설 경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B투자증권은 NHN엔터의 4분기 예상 매출액을 지난 3분기 매출액(1362억원)보다 약 9% 높은 1495억원으로 제시했다.

이와함께 확보한 자금의 사용처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동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NHN엔터는 작년 한국사이버결제, 파이오링크 등 다양한 온라인 분야의 기업 지분을 인수하면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이번 유상증자 역시 자체 데이터센터 건립, 온라인 상거래 및 결제 분야 추가 인수합병 등에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 회사 주가는 유상증자 확대에 따른 우려로 전일 대비 4500원(-4.92%) 내린 8만6900원에 마감했다.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