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넓히는 LCC…노선 늘리고 중대형 항공기 도입

이혜미 기자
입력일 2015-01-08 15:49 수정일 2015-01-08 18:33 발행일 2015-01-0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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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0주년 저비용항공사 공격적 경영 나선다
제주항공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들이 올해 상장·중장거리 항공기 도입·대형항공사 노선 취항 등을 준비하면서 공격적인 경영으로 시장의 판을 키우고 있다.(사진제공=제주항공)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들이 올해 상장·중장거리 항공기 도입·대형항공사 노선 취항 등을 준비하면서 공격적인 경영으로 시장의 판을 키우고 있다. 또 신생 LCC도 출범을 발표하면서 항공사간 경쟁은 치열해지고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로 출범 10주년을 맞은 국내 LCC는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사업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국내 LCC 5곳 모두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가 예상된다. 올해 역시 저유가와 정부 지원, 저가 항공 시장 확대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상장이 예정돼 있고 대부분의 LCC들이 중국, 일본,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을 넘어 대형항공사들의 노선까지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을 기반으로 하는 제2의 LCC 설립에 나섰고, 울산을 거점으로 한 신생 LCC 유스카이항공은 올 5월부터 울산-김포, 제주 노선에 취항한다.

제주항공의 경우 연초부터 신규노선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대한항공이 유일하게 운항했던 부산-괌 노선의 취항을 8일 시작했다. 제주항공은 3월 28일 부산-스자좡 운항 예정 등 부산발 국제선 노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 다음달 13일에는 국적 LCC 중 최초로 대구-베이징 노선을 개설한다. 제주항공은 “베이징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기존항공사 외에는 개설이 매우 제한적”이라며 “항공자유화가 실현되지 않은 노선에 LCC 최초로 들어가는 것이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현재 항공기 17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기존 항공기와 같은 B737-800(180-189석 규모/중단거리 기종) 4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LCC는 계속해서 성장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꾸준히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 “이제는 한국 LCC가 세계 LCC와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진에어의 경우 355석 규모의 중장거리 중대형 기종인 B777-200ER 2대를 추가 도입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13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 진에어는 이미 국내 LCC최초로 B777-200ER을 1대 도입했다. 기존 항공기인 B737-800도 추가로 4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국내선에서 김포-제주 노선만 운항중인 진에어는 오는 2월 27일부터 부산-제주 노선도 운행한다. 하와이 호놀룰루 노선 역시 하반기 B777-200ER의 도입 계획과 맞물려 검토 중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올해도 경쟁력있는 노선을 타 LCC보다 먼저 개발하기 위해 검토 중”이라며 “항공기 도입이나 인력 채용에 있어서 회사 규모가 커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 국적 항공사 최초로 부산-옌진 노선을 취항한 에어부산 역시 4월 장자제, 베트남 다낭에 이어 7월 괌 노선까지 취항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저유가와 함께 LCC들이 신규 노선을 많이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한항공의 단독 노선이었던 부산-괌만 해도 제주항공, 에어부산의 진출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로 7주년을 맞은 이스타 항공도 올 상반기 중 추가 항공기 도입을 통해 청주-홍콩 신규 노선을 준비 중에 있다. 티웨이항공 역시 항공기 3대 추가 도입과 함께 대구-상해, 무안-텐진 등 취항 노선을 늘리고 있다.

항공 전문가들은 LCC가 세계적으로도 꾸준히 커지고 있는 시장이고, 올해 국내 LCC도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환기 청주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LCC의 근거리 노선은 더욱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동남아 같은 경우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항공노선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조 교수는 “이제 국내 LCC는 세계 LCC와 경쟁해야 하는 시대”라며 “정부에서도 LCC에 대해 정책적으로 배려를 하고 있어 올 한해 역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