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완료! 민간 전기차 시장 전력질주

이혜미 기자
입력일 2015-01-07 17:25 수정일 2015-01-07 17:25 발행일 2015-01-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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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지난 12월, 포스코ICT와 BMW코리아, 이마트는 전기차 충전사업 확대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사진제공=이마트)

올해부터 충전, 렌트, 리스 등 전기차 관련 시장이 본격 형성될 것으로 보이면서 기업들도 이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2015년이 전기차 원년이 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민간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대한 업계의 바람 역시 커지고 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올해부터 전기차 보급량은 3000대로 늘어나고 민간기업 참여 유도를 위해 다양한 사업들이 시작된다. 정부는 제주 지역에서부터 주행거리가 긴 전기버스, 택시, 임대차(렌터카)를 대상으로 ‘배터리 임대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한국전력·기업 등 민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일반 주유소와 같은 유료 충전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김덕기 산업부 에너지신산업과 사무관은 “지난 3년간 공공부문 위주로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노력해왔지만 올해부터는 민간 주도 시장이 형성, 발전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정부의 지원 정책과 함께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인 활성화 움직임을 보이면서 충전, 렌트, 리스 등 다양한 민간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우선 민간 충전사업은 주유소와 같이 전기차 충전이 24시간 가능하도록 유료 충전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제주 지역에서 민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범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현재 설치된 급속 및 완속충전시설(약 250기)을 활용하되, 2017년까지 충전시설을 5830여기로 확충해 서비스망을 갖추겠다고 설명했다. 또 제주지역을 성공사례로 만든 이후 전국 주요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투자기업을 모집하는 단계에 있으며 한국전력, KT, KDB 등 5, 6곳이 참여를 검토 중이다. 한국전력은 참여가 확정됐고 KT와 KDB는 내부 논의 중이다.

배터리 리스 시범사업은 연료비 절감액의 일부를 배터리 임차 비용(충전·관리 비용 포함)으로 지불하고 나머지 절감액은 택시·버스·렌터카 업체에서 가져가는 형태다. 제주도부터 시작해 수도권 등 전국적으로 확산하기로 했다. 2017년까지 제주도 내 전기버스 119대, 전기택시와 렌터카 1000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1월 중으로 공고를 통해 참여 기업을 모집할 계획이다.

전기차 대여사업도 한다. 올해부터 카쉐어링, 렌터카 분야에서 전기차를 구매해 대여사업을 하는 경우 전기차에 대한 등록 인센티브 규정을 마련했다. 카셰어링(car-sharing)이란 공영주차장 등에 차량을 배치해 놓고 회원이 이를 자유롭게 예약, 이용할 수 있는 공유경제형 서비스다. 이용시간과 거리에 따라 일정금액을 이용자에 부과한다. 현재 카셰어링 참여 기업들은 LG CNS 자회사 에버온을 비롯해 한카, KT렌탈, 코레일네트웍스 등이 있다. 2013년 5월 카셰어링 시장에 진출한 에버온은 120대로 시작해 현재 198대를 운영 중이다. 에버온 관계자는 “시내 주행이나 유류비 경쟁력 등 전기차의 잠재성을 보고 뛰어들었다”면서 “정부 정책도 강화되고 있지만 전기차 주행거리가 늘어난다면 시장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충전 사업을 확대하려는 민간 기업의 움직임도 있다. 지난 12월, 포스코ICT와 BMW코리아, 이마트는 전기차 충전사업 확대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전기차 충전설비는 환경부, BMW, 포스코ICT에서 운영하며 이마트는 주차·충전 공간을 제공한다. 이 협약으로 민간 영역에서 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전국 단위 전기차 충전소가 마련됐다. BMW의 전기차 i3는 물론 기아차 쏘울EV, 닛산 리프, 르노삼성 SM3 ZE, 한국GM 스파크EV 등 국내에서 운행되는 모든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으며 포스코 ICT 충전 멤버십 카드를 구매한 후 이용 가능하다.

현재 이마트는 81개 점포에서 140대의 충전소 설비를 운영 중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해 BMW i3출시와 함께 충전 인프라 확장을 위해 주요 업체들과 협약해 설치해 왔다”면서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지만 호텔이나 백화점, 리조트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설치를 통해 접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