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활용 '틈새 제휴카드' 뜬다…업종불문 특화서비스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5-01-07 18:11 수정일 2015-01-07 18:33 발행일 2015-01-0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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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에서 신용카드 꺼내는 모습2
카드사들이 특화된 가맹점과 제휴를 맺은 특화카드를 출시하는 등 새로운 ‘블루오션’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사진=윤여홍 기자)

카드사들이 업종을 불문하고 타업종과 융합 등 전략적제휴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이나 주요소 등 기존 제휴처는 레드오션으로 출혈성 경쟁이 치열해 수익면에서 빛을 못 본지 오래인데다 신기술이 발달하면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정교한 고객분석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 제휴가 많지 않은 통신, 결혼업체 등 특화된 가맹점이 새로운 제휴처로 떠오르고 있다. 특성을 살린 맞춤형 전략을 통해 실상 포화상태에 이른 카드업계의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서다.

현대카드는 ‘SKT-현대카드M 에디션2’, ‘올레-현대카드M 에디션2’를 신규카드로 각각 선보이고 있다. 이 카드는 휴대폰 구입시 할부원금 중 일부를 카드 사용에 따른 포인트 적립금으로 매월 상환하도록 하는 세이브 서비스를 지원한다.

현대카드는 통신뿐 아니라 개인사업자에 특화된 ‘ADT캡스-마이 비즈니스 M 에디션2’를 함께 출시해 무인경비 서비스 월정료 자동이체시 할인 등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카드가 온라인 법률서비스 기업인 로시컴과 제휴를 맺고, KB국민카드가 골프존과 제휴한 것도 카드 회원의 수요가 있으면서도 새로운 시장을 공략한 사례다.

최근 삼성카드는 호텔예약업체 부킹닷컴과 제휴를 맺었는데 이 업체는 한 해 1억800만명의 회원이 이용할 만큼 규모가 크다. 삼성카드는 국내 카드사로는 처음으로 이 업체와 제휴를 맺었다.

롯데카드는 업계 최초로 성혼컨설팅 기업인 가연결혼정보와 제휴를 맺고 웨딩관련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를 출시했다. 결혼 관련 시장만 10조원으로 추산되는 상황에서 카드사가 절대 놓칠 수 없는 먹거리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이 다양한 업종과 사실상 단독 제휴에 나서는 이유는 인기 제휴처의 경우 카드사들이 부담해야 하는 마케팅 비용이 적지 않은 데다 단독 제휴로서의 장점도 없기 때문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경쟁이 적은 블루오션이면서도 이용 빈도가 높은 가맹점을 찾아 윈-윈 효과를 노리고 있다.

또 ‘빅데이터’와 ‘핀테크’가 화두인 만큼 방대한 데이터 활용으로 가맹점과의 연계 마케팅이 가능해진 것도 제휴분야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 체계는 고객 속성, 업종이용 트렌드 등 314개의 유효한 변수를 분석해 마케팅 활용 및 솔루션화 한다. 때문에 보다 정교한 고객분석을 바탕으로 가맹점 마케팅을 강화할 수 있는 뒷받침이 된다.

이에 따라 업계는 카드사의 다양한 솔루션과의 제휴는 기업 간 경쟁력을 갖춰 영업과 마케팅 전반에 걸친 시너지 효과도 커 이러한 시도는 계속될 것이란 입장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특색 있는 카드가 많이 나오는 추세”라며 “카드사들의 제휴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새로운 가맹점과의 제휴를 통해 독창적인 수익을 창출하려는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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