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수소연료전지차 특허 무료 공개…현대차는?

이혜미 기자
입력일 2015-01-06 11:16 수정일 2015-01-06 18:53 발행일 2015-01-0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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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자동차
토요타자동차가 수소연료자동차(FCV)의 보급을 위해 단독 보유 중이던 전세계 약 5680건의 연료전지 관련 특허 실시권을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6일 밝혔다. 사진은 2015 CES 토요타 프레스컨퍼런스에서 수소전지 특허실시권을 설명하는 미국 토요타 밥 카터 수석 부회장의 모습이다. (사진제공=한국토요타)

토요타자동차가 수소연료자동차(FCV) 보급을 위해 관련 특허를 무상으로 공개한다.

토요타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5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단독으로 보유하고 있는 전세계 약 5680건의 연료전지 관련 특허 실시권을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6일 밝혔다. FCV 도입 초기 보급을 우선해, FCV 개발과 시장 진출을 진행하는 자동차 메이커와 수소 충전 스테이션 정비를 진행하는 에너지 회사 등과의 협조 체제가 중요하다는 생각에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FCV의 개발·생산의 근간이 되는 관련 특허를 사용해 FCV의 제조·판매를 하는 경우 시장도입 초기인 2020년 말까지 특허실시권을 무상 사용할 수 있다. 연료전지 관련 특허로는 연료전지 스택(약 1970건)·고압 수소탱크(약 290건)·연료전지 시스템 제어(약 3350건) 등이 있다. 수소 공급·제조 등과 같은 수소 스테이션 관련 특허(약 70건)에 관해서는 수소 스테이션의 조기 보급에 기여하기 위해 수소 스테이션의 설치·운영하는 경우 특허 실시권을 기간 한정 없이 무상으로 제공한다.

특허 사용시 특허 실시권의 제공을 받는 통상 절차와 동일하게 토요타에 신청을 하고 구체적인 실시 조건 등에 대해 개별 협의한 후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토요타는 “특허 개방정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무상으로 특허 실시권을 제공함으로써 FCV의 보급에 기여하여 수소 사회의 실현에 적극적으로 공헌해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토요타의 이번 특허 공개는 수소연료전지차 상용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의 미래 사업 방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2013년 2월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토요타가 자체 개발한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로 인해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받아왔다. 노현승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기획조사실 부장은 “수소차 양산을 먼저 시작했지만 일본 업체에 밀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현대차가 수소차 상용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방심한 부분이 있지 않았나”면서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노 부장은 이번 토요타의 특허 무상 공개에 대해 “수소차 보급이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각 사가 보유하고 있는 핵심 기술까지 공개하진 않을 것”이라며 “회사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밝힐 부분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