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정도경영'위해 노력은 하고 있지만..."아직은 미완성"

서희은 기자
입력일 2015-01-03 15:44 수정일 2015-01-03 15:44 발행일 2015-01-03 99면
인쇄아이콘

최근 불거진 일명 ‘땅콩 회항’ 사건과 더불어 LG전자와 삼성전자 간의 세탁기 파손 논란 등 기업 그리고 기업인들의 비윤리적인 행태가 도마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LG의 경우 4년 전인 2010년 구본준 부회장이 취임하면서 ‘정도경영’을 기치로 내세우고 있던 터라 세탁기 파손 논란이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혔다.

정도경영은 기업의 경영을 올바르게 하여 떳떳하게 한다는 뜻으로, 기업과 기업인들이 법과 윤리를 준수하지 않아 구속 수감, 벌금형 등을 받는 현 상황에서 그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기업들은 각 사마다 정도경영 프레임을 구축하고 있다.

정도경영을 표방하는 대표적 기업인 LG는 협력업체에 대한 임직원의 불공정행위 및 부당한 업무처리를 인터넷으로 제보할 수 있는 시스템인 ‘정도경영 사이버 신문고’를 2002년부터 운영 중이다. 더불어 협력회사와 관련 임직원을 대상으로 정도경영 서베이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임직원에게 교육과 정도경영 실천 서약서 등도 제출하도록 하는 등 정도경영 시스템을 마련하고 시행하고 있다. 지난 2일 신년사에서도 구 부회장은 “정도경영을 지속 실천하며 업무에 임해달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도 이건희 회장이 2011년부터 준법·윤리 경영 강화를 위한 준법 경영 선포식을 비롯해 임직원 준법 서약서 서명 등 강도 높은 정도경영에 착수했다. 임직원 교육 및 시스템을 통한 자가 점검을 통해 사전예방하고, 전담조직을 꾸려 모니터리을 수행하며 과정 및 결과 분석을 통한 문제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는 등 사후관리에도 신경 쓰고 있다.

포스코도 지난해 12월 권오중 회장이 CEO 카운슬에서 “윤리경영과 정도경영은 포스코 경영철학의 뿌리”라며 “지속적인 진단·감사 활동을 통해 원칙과 기준을 중시하는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를 만들자”고 말하며 정도경영을 강조했다. CEO 카운슬은 그룹사 정도경영실의 업무실적과 경영진단 과제 수행 성과를 공유하고 상호 벤치마킹을 통해 그룹 차원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이 밖에도 롯데, KCC, SK 등 굵직한 기업들이 정도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이처럼 기업들이 저마다 정도경영을 표방하며 적극 내세우고 있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정도경영이 실천되지 않고 있단 의견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내부적인 윤리체계를 세우고 관리 감독할 수 있는 조직을 보강하는 등의 활동은 정도경영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나은 정도경영을 위해서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정부차원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책도 함께 마련돼야 대기업과 협력업체들 간의 균형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